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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는 지금

W컨셉 PMI 임무 짊어진 홍성수 상무보

CFO 역할 임원으로 부임, 외부 차입 이후 재무안정성 관리 수행

김형락 기자  2023-11-02 07:57:19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마트가 손자회사인 W컨셉코리아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책임질 재무 임원을 발탁했다. W컨셉코리아 인수 3년 차에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할 임원을 배치해 재무 관리에 힘을 싣는다. W컨셉코리아는 올해 무차입 기조에서 벗어나 단기차입금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재무 전략을 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9월 임원 인사 때 이마트 CSR(사회적책임)담당 임원이었던 홍성수 상무보를 W컨셉코리아 지원담당(CFO)으로 보냈다. 그전에는 W컨셉코리아에 CFO 역할을 하는 임원을 두지 않았다.

그룹 차원에서 W컨셉코리아 PMI를 위해 재무 전문가를 내려 보내야 한다는 판단이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W컨셉코리아는 올해부터 차입을 일으켜 운영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무차입 경영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12%였다. 부채총계(719억원)는 대부분 매입채무·기타채무(426억원)이다.


홍 상무보는 신세계그룹에서 회계·CSR 분야 경력을 거쳐 W컨셉코리아 지원담당을 맡았다. 강원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3월 신세계 이마트 부문으로 입사했다. 2008년 12월부터는 신세계 이마트 부문 재무담당 회계파트장으로 일했다. 2011년 12월에는 신세계그룹 컨트롤타워였던 경영전략실로 이동해 기업윤리사무국 과장으로 활동했다.

이마트에서는 CSR 실무진으로 경력을 쌓아 임원으로 승진했다. 2014년 3월 이마트로 옮겨 CSR담당 경영진단팀 부장으로 있다가 2019년 1월부터 이마트 부문 기획전략본부 CSR팀장으로 일했다. 2021년 10월부터는 이마트 지원본부 CSR담당을 맡아 지난해 10월 임원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했다.

신세계그룹은 2021년 6월 W컨셉코리아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그해 4월 이마트 자회사인 SSG닷컴이 각각 IMM PE가 보유한 W컨셉코리아 지분 80%, 아이에스이커머스 보유한 W컨셉코리아 지분 20%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총 2650억원이다.

W컨셉코리아는 국내 온라인 여성 편집숍 1위 사업자다. 해외 브랜드 공급, 자체 브랜드 개발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었다. 인수 당시 회원수는 약 500만명이었다.

신세계그룹은 자체 인프라를 활용해 W컨셉코리아를 육성하는 인수·합병(M&A) 시너지를 구상했다. 그룹이 보유한 물류 시스템을 접목해 배송 효율성을 제고하고, W컨셉코리아에 입점한 브랜드를 스타필드에 입점하는 등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으로 판로를 확대하는 전략을 세웠다.

W컨셉코리아는 신세계그룹 품에서 외형 성장을 지속했다. 2020년 717억원이었던 연결 기준 매출은 2021년 1014억원, 지난해 1368억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 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1년과 지난해 31억원을 유지했다. 매출 성장 이루면서 흑자를 내고 있지만,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31억원을 기록했다.


W컨셉코리아는 지난해 추진했던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지난해 3월 W컨셉코리아가 10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고, IMM 크레딧솔루션(IMM CS)이 CPS를 인수하는 형태로 자금 조달을 추진했다. 투자금을 △정보기술(IT) 인프라 확충 △마케팅 강화 △신규 브랜드 발굴·육성에 활용하려 했지만 최종 납입이 지연된 상태다.

W컨셉코리아는 올해 다른 조달 선택지를 택했다. 지난 2월 이사회에서 단기 자금 차입 안건을 의결했다. 홈페이지, 시스템 고도화 등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차입이었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으로 W컨셉코리아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44억원(단기금융자산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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