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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목표 '필름 제조사' 미래솔레어, 선결 과제는

경영지원팀장 영입 추진…이익률 상향방안 모색, 투자자 유인책 설계

박동우 기자  2023-11-15 15: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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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코스닥 기업 미래나노텍의 자회사이자 윈도우 필름 제조업체인 미래솔레어가 상장하는 목표를 세웠다. 기업공개(IPO) 경험을 갖춘 인물을 물색하면서 경영지원팀장 영입을 추진하는 배경과 맞물렸다. 미래솔레어는 경영지원팀장에 코스닥 입성 실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경영지원팀장의 선결과제로 이익률 상향 방안 모색이 거론된다. 안정적 실적을 구가하는 기업으로 어필해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극대화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공모 국면에서 투자자들이 몰릴 수 있도록 유인책을 설계하는 필요성도 나온다.

◇'코스닥 기업' 미래나노텍의 자회사

미래솔레어가 출범한 건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SKC와 미래나노텍이 140억원을 출자해 'SKCMNT'를 합작 설립했다. SKC가 49% 지분을 확보하고 나머지 51% 주식은 미래나노텍이 소유하는 구조였다. 미래나노텍은 액정표시장치(LCD) 텔레비전에 탑재하는 광학필름을 제조하는데 잔뼈가 굵은 회사다.

SKCMNT는 건물과 차량 유리창에 붙이는 필름을 생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단열효과와 외부 충격에 대한 보호기능을 강조하며 판로를 넓혔다. 미래나노텍의 100% 자회사로 바뀐 시점은 2017년이다. SKC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취지에서 SKCMNT 지분 49%를 매각했다. 미래나노텍이 69억원을 들여 사들였고 SKCMNT의 사명을 미래솔레어로 고쳤다.


중장기적으로 미래솔레어는 증시에 오르는 밑그림을 그렸다. 상장이 실현되면 모회사인 미래나노텍이 수혜를 입게 된다. 지분을 보유했기 때문에 구주 매출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미래나노텍이 2차전지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 신사업을 추진하는데 사활을 건 만큼 '자회사 상장'은 투자금 소요에 대응할 해법 중 하나다.

하지만 미래솔레어가 상장을 추진하기에 앞서 해결할 과제가 존재한다. 기업가치 제고 관점에 입각해 이익률을 계속 끌어올리는 방안을 모색하는 과업이 거론된다. 최근 5년간 흐름을 살피면 2018년과 2019년에 잇달아 영업 적자를 시현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8%였으나 2021년 12.2%와 견줘보면 1.4%포인트(p) 낮았다.

투자자 유인책을 설계하는 숙제 역시 중요해졌다. 사업 경쟁력을 알리는 대표적 수단이 실적설명회 등 IR 행사다. 해외에서 활발히 영업하는 회사임을 강조해 성장성이 뚜렷한 기업이라는 점을 어필하는 필요성도 부각됐다. 지난해 매출 415억원 가운데 아시아·미주 등 글로벌 시장에서 창출한 금액이 270억원(65%)을 기록했다.


◇'IPO·IR 총괄' 역할부여, 모회사 김형규 CFO와 협력하나

선결과제 이행과 증시 입성 목표가 떠오르며 상장 실무를 준비할 인력을 충원할 필요성이 커졌다. 최근 미래솔레어가 경영지원팀장 영입에 나선 이유다. 새로 합류하는 인력의 업무분장에 'IPO·IR 총괄'이 포함된 대목이 방증한다. 필수자격으로 상장사 근무 경력을 명시한 점도 돋보인다.

미래솔레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코스닥에 상장하겠다는 구상만 존재하고 상세한 이행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연스레 경영지원팀장은 증시 입성을 관철할 로드맵 수립에 공력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 선정부터 밸류에이션 도출, 투자 매력을 알릴 설명회 행사 개최 등에 전념해야 한다.

경영지원팀장의 역할은 투자자와 소통하고 IPO를 추진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경영전략과 사업계획을 세우는 과업도 주어졌다. 자금 조달과 출납을 관리하는 영역도 관장할 뿐 아니라 △인사 △안전 △구매 등의 분야 실무까지 총괄할 예정이다.


모회사인 미래나노텍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형규 경영기획실장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상장 실무를 진행할 전망이다. 1968년생인 김 실장은 한국산업투자를 거쳐 2006년 미래나노텍에 합류했다. 경영기획부장을 거쳐 2014년 이후 사내 재무를 총괄해 왔다. 지난해 중견기업 CFO 협의회에도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대외 활동을 수행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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