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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풍향계

SKC, 원가 줄이기 성공…과제는 ‘차입 부담’ 해소

EBITDA 1분기 만에 650억 늘어 '흑자 전환'…줄어든 현금, 늘어난 차입 '과제'

박완준 기자  2026-05-08 07:42:40
SKC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SKC의 손익 구조에 변화가 감지된다. 올해부터 원가 부담에 눌려 있던 수익성이 회복되면서 현금창출력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비용 구조 개선과 고부가 제품의 믹스 변화가 맞물리면서 손익이 빠르게 개선된 영향이다.

다만 SKC의 재무 구조 전반이 안정권에 들어섰다고 보긴 어렵다. 현금은 줄고 차입은 늘어난 상태에서 자본 여력까지 약화된 만큼 구조적인 체질 개선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EBITDA 흑자 전환…수익성 회복 ‘초입’

SKC 적자의 그림자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년 넘도록 비용 부담에 눌린 손익 구조가 조금씩 정상 궤도로 돌아오는 분위기다. 적자 폭을 줄이고 현금창출력은 흑자로 돌아서며 실적 반등 초입에 진입한 모습이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체질 개선이 전망된 배경이다.


실제 SKC는 올 1분기 매출 4966억원과 영업손실 28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4379억원) 대비 13.4% 늘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740억원에서 287억원으로 줄었다. 실질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익 구조다. 원가 지표인 매출총이익이 지난해 4분기 -233억원에서 올 1분기 41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EBITDA 역시 같은기간 -547억원에서 10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23년 2분기 이후 이어졌던 부진한 현금창출력 흐름이 끊긴 셈이다.

이는 단순한 비용 감소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고정비 부담이 높은 구조에서 매출 증가가 이익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다. 실제 동박과 반도체 소재 등 주요 사업에서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사업별로 보면 이차전지 부문이 매출 1569억원을 기록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북미 지역 동박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95% 증가했고, ESS(에너지저장장치)용 판매량도 132% 늘어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말레이시아 공장 생산성 향상으로 해당 법인 기준 EBITDA 흑자도 달성했다.

반도체 소재 사업은 매출 683억원과 영업이익 236억원을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와 메모리용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률 34.5%를 달성,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화학 사업도 매출 2708억원과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현금 줄고 차입 늘고…재무는 '버티기 국면'

SKC의 재무 체력은 회복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수익성 개선 흐름이 나타나는 사이 곳간은 얇아졌고, 부족한 자금은 차입으로 메우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성장 투자와 적자 구간이 겹치며 버텨온 시간이 길어진 만큼 실적 반등이 곧바로 재무 안정으로 이어지긴 쉽지 않은 분위기다.

실제 올 1분기 SKC의 유동자산은 지난해 말(1조7793억원)보다 줄어든 1조660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같은 기간 1조455억원에서 8456억원으로 약 2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이익잉여금도 -506억원에서 -1324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되며 누적 손실이 쌓였다.

반면 차입금은 늘었다. SKC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3조6789억원에서 올 1분기 3조8741억원으로 늘어나면서 부채총계도 4조7148억원에서 4조7547억원으로 확대됐다. 손익이 개선되기 전까지 외부 차입에 의존해 버텨온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SKC가 추진 중인 유상증자도 재무 부담과 무관하지 않다. 앞서 SKC는 지난달 828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조달한 자금 중 6000억원은 글라스기판 사업 확대에 투자하고 만기 도래 예정인 차입금을 우선 상환해 금융 비용 절감을 목표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SKC는 올해 반도체 패키징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글라스기판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며 "조기 양산까지 성공할 시 성장과 수익성, 재무 관점의 턴어라운드 원년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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