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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홈런' 하이브, 보이그룹 공백기 우려 지우나

쏘스뮤직·어도어 빠르게 흑자 턴어라운드…르세라핌·뉴진스 내년 하이브 견인차 역할

노윤주 기자  2023-12-15 10:17:02
전통적으로 보이그룹 파워가 강했던 하이브가 지난해 르세라핌, 뉴진스 두 걸그룹을 성공적으로 런칭시켰다. 이에 적자가 계속되던 쏘스뮤직 순이익 흑자 턴어라운드가 이뤄졌고 엔터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어도어도 설립 2년차인 올해부터 수익을 쌓고 있다. 데뷔곡 성공으로 뉴진스가 3개월 만에 수익 정산을 받은 일화는 유명하다.

하이브의 보이그룹 IP 공백기가 시작됐다. 빅히트뮤직 소속인 방탄소년단(BTS)은 앞서 입대한 진, 제이홉, 슈가에 이어 이달 중 나머지 멤버 네 명이 모두 입대하며 전원 '군백기'를 가진다. 플레디스 소속 세븐틴도 1995년생인 에스쿱스, 정한 등이 입대를 앞두고 있다. 걸그룹의 발군으로 하이브가 보이그룹 공백기로 인한 실적 부진 우려를 지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르세라핌 앨범 판매량 일년 사이 네 배 증가

하이브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쏘스뮤직은 올해 누적 4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94억4136만원이다. 쏘스뮤직 소속 아티스트는 르세라핌 한 팀이다. 이에 쏘스뮤직의 실적은 르세라핌 성적과 직결된다.

르세라핌은 올해 5월 정규 1집인 '언포기븐(UNFORGIVEN)'을 발매했다. 이 앨범은 발매 직후 초동 판매고 125만장을 올렸다. 초동 판매량은 발매일을 기준으로 일주일간 팔려나간 앨범 수량을 의미한다. 팬덤의 충성도 일명 '화력'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다.

쏘스뮤직은 지난해까지 순손익 적자였다. 22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6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 전 메인 아티스트였던 여자친구와 계약을 해지하고 르세라핌을 런칭하기 전인 2021년에는 매출이 36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은 크게 늘었다.

그러나 데뷔 7개월 만에 비용정산 후 투자비용까지 회수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정규앨범 판매량이 데뷔앨범과 비해 네 배 이상 증가하면서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어도어, 뉴진스 데뷔 반년만 흑자 턴어라운드

동일기간 뉴진스의 소속사인 어도어 매출은 873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05억원이다. 어도어 역시 소속 아티스트가 뉴진스 한팀이다. 뉴진스는 르세라핌보다 두 달 늦은 지난해 7월 데뷔했다. 데뷔곡인 어텐션, 하입보이 등이 메가히트를 기록하면서 아티스트에게 곧바로 수익 정산을 진행해줬다. 작년 매출은 186억원, 당기순손실 32억원이었다.

올해는 3개월만에 지난해 매출을 뛰어넘었다. 1분기 어도어 매출은 256억원이다. 순이익도 39억3528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12월 발매한 뉴진스의 싱글앨범 OMG가 흥행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OMG 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과 디토(Ditto) 등이 수록돼 있다.

특히 디토가 장기간 음원차트 상위 순위를 점했던 만큼 음원 수익 부분 성적이 좋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앨범 성적도 좋았다. 초동 70만장, 올해 10월까지 누적 162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슈퍼샤이, ETA 등이 수록된 '겟업' 앨범은 올해 7월 발매했는데 초동 165만장, 누적 197만장을 팔았다.

증권사들도 내년 하이브 성적에 대한 긍정적 리포트를 내고 있다.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등 보이그룹에 더해 르세라핌, 뉴진스 등 걸그룹까지 폭발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한화투자증권에서는 "르세라핌, 뉴진스 등 걸그룹의 성장은 BTS 공백을 지울 퍼포먼스를 낼 것"이라며 "서구권 음원 흥행도 실적 견인차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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