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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KB, 4년만에 되찾은 CJ그룹 '최고 파트너'

미래에셋 '9→2위'로 껑충, '신한·NH' 전체 딜에 꾸준히 참여

김슬기 기자  2024-02-16 07:38:37
CJ
KB증권이 2023년 CJ그룹 최고 파트너로 다시 자리매김했다. KB증권은 2019년 1위를 차지한 후 4년만에 인수 순위 1위에 올라섰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미래에셋증권이 1위였으나 하반기 CJ CGV 회사채로 순위가 갈렸다.

미래에셋증권은 CJ CGV 딜에는 참여하진 않았으나 상반기 인수물량이 많아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지난해 CJ그룹 계열사의 일반 회사채 인수단으로 모두 참여했지만 인수금액에서 다소 차이가 나면서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 KB증권, CJ그룹 인수에서 꾸준한 우등생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CJ그룹은 2023년 1조3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2022년 대비 3350억원(34.72%) 증가했다. CJ그룹의 발행량은 발전공기업 및 금융지주사 등을 제외하면 10번째로 큰 규모였다. 전체 일반 회사채 시장(62조7220억원) 내에서 CJ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2.07%였다.

CJ그룹은 2023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진행했다. CJ ENM(3000억원)을 시작으로 CJ제일제당(4000억원), CJ대한통운(4000억원) 등이 회사채 시장에 나왔다. 연말에는 CJ CGV가 2000억원 규모의 일반 회사채를 발행했다.


2023년 CJ그룹 계열 일반 회사채 물량을 가장 많이 인수한 곳은 KB증권이다. 인수실적은 1897억원으로 전체 CJ그룹 일반 회사채 물량의 14.59%였다. KB증권은 CJ ENM 600억원, CJ제일제당 467억원, CJ대한통운 730억원, CJ CGV 100억원 등을 인수했다.

KB증권이 CJ그룹 인수물량 1위를 차지한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KB증권은 CJ제일제당(300억원), CJ프레시웨이(100억원), CJ헬스케어(1500억원)의 일반회사채를 인수했다. 특히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의 공모채 초도 발행에서 KB증권이 단독 주관사로 활약하면서 커버리지를 강화했다.

다만 2019년 1위를 오래 지키진 못했다. 2020년에는 1850억원으로 2위를, 2021년에는 3000억원으로 2위, 2022년에는 1150억원으로 4위였다. 순위 부침은 있었으나 매해 CJ그룹 주요 일반 회사채 발행에 참여하면서 관계를 돈독히 해왔다. KB증권 기업금융1부가 CJ그룹을 담당하고 있다.

◇ 미래에셋증권, 2위로 가파른 성장…커버리지 강화 신한증권, 3위 차지

KB증권에 이어 CJ그룹 회사채 인수실적이 많았던 곳은 미래에셋증권이었다. 인수규모는 1820억원으로 CJ그룹 계열사 전체 발행물량 중 14%였다. 1위와의 차이는 77억원으로 근소했다. 원래 미래에셋증권이 CJ그룹 커버리지가 강하진 않았지만 CJ CGV 영구 전환사채(CB) 이후 인수물량이 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900억원으로 6위, 2022년 300억원으로 9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발행된 CJ ENM,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일반 회사채를 인수하면서 순위가 껑충 뛰었다. CJ ENM의 경우 인수단으로만 참여했고 CJ제일제당 및 CJ대한통운은 대표 주관사이기도 했다.

3위는 신한투자증권으로 꾸준히 CJ그룹 커버리지를 확대해왔던 노력이 빛을 발했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의 인수 물량은 1600억원으로 발행 물량 중 12.31%를 차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CJ그룹 계열 4건 모두 참여했다. CJ제일제당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표 주관사 지위도 부여받았다.

신한투자증권은 2021년만 하더라도 인수물량 800억원으로 8위였고 2022년에는 900억원으로 6위였다. 인수비중 역시 3년새 5%대에서 9%대, 12%대까지 성장한 것이다. 2023년 신한투자증권이 전체 일반회사채 주관순위 4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CJ그룹 커버리지에 보다 강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4위와 5위는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으로 인수물량이 각각 1417억원, 1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양사는 2022년만 하더라도 인수순위 2,3위를 차지했으나 2023년에는 나란히 순위가 낮아졌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전체 딜에 참여했으나 물량차이가 있었다. 2022년 인수물량 1위였던 한국투자증권이 1116억원으로 6위까지 떨어졌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신세계그룹, HD현대그룹, GS그룹, 현대자동차그룹, CJ그룹, 미래에셋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13개 집단입니다. 해당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23년 1월부터 2023년 12월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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