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은 재무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는 시공사다. 2023년 말 500%를 상회했던 부채비율은 2024년 3분기 말 412.2%로 개선됐다. 한 때 50%를 하회했던 유동비율은 80%에 육박하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도 2022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여전히 종합건설업 평균치와 비교하면 재무건전성이 열위한 수준이다. 또 본업에서 현금을 창출하지 못 해 투자부동산 처분과 대여금 회수 등 일회성 요인으로 현금을 조달하고 있다. 재무건전성의 추가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 회수를 통한 현금흐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순이익 흑자전환, 재무건전성 개선 박차…지표 개선세 '뚜렷'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건설의 2024년 3분기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412.2%로 집계됐다.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을 고점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2021년 말 227.8%였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415.3%, 2023년 말 514.6%를 기록했다.
감소하고 있던 자본총계가 증가세로 돌아선 점이 부채비율 개선을 견인했다. 두산건설의 자본총계는 2021년 말 5757억원에서 2022년 말 3594억원, 2023년 말 2735억원으로 감소한 후 2024년 3분기 말 3348억원으로 반등했다.
자본총계 증가는 결손금 개선에서 기인했다. 2023년 말 5354억원에 달했던 두산건설의 결손금은 2024년 3분기 말 4320억원으로 감소했다. 2024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613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한 효과다.
지급여력을 가늠할 때 사용되는 유동비율도 2022년을 저점으로 개선되는 모양새다. 두산건설의 유동비율은 2021년 말 64.2%에서 2022년 말 49.7%로 악회된 뒤 2023년 말 62.5%, 2024년 3분기 말 76.1%로 개선됐다. 유동부채 규모는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유동자산은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2년 말 907억원에서 2023년 말 1305억원, 2024년 3분기 말 1724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유동자산 내 비중이 계약자산(2713억원)과 매출채권(2345억원)에 이어 3번째로 높다.
◇자산처분에 현금흐름 의지, 영업활동으로 현금 유동성 확보 필요 다만 종합건설업 평균치와 비교하면 재무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조달청이 지난해 6월 발표한 종합건설업 평균 재무비율은 부채비율이 108.98%, 유동비율이 143.9% 등이다.
유동비율 개선이 급선무다. 유동비율이 100%를 하회하고 있다는 것은 향후 1년간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금보다 많다는 의미다. 추가적인 현금 유동성 확보 없이는 채무 상환이 어려운 구조다.
현금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62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 영업활동 현금흐름 역시 마이너스(-) 46억원을 기록했다. 공사를 수행함에 따라 매출은 발생했지만 실제 현금 유입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현금흐름표에서도 공사비 회수가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3분기 말 영업활동 현금흐름 중 가장 많은 현금을 유출시킨 항목은 1304억원으로 집계된 기타수취채권의 증가다. 매출채권의 증가도 952억원으로 나타났다.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 규모가 증가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셈이다.
건설공사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지 못 하면서 두산건설은 투자활동을 통해 현금을 확보했다. 먼저 단기금융상품 처분으로 1375억원, 단기대여금 회수로 1335억원이 유입됐다. 같은기간 단기금융상품 취득과 단기대여금 집행은 각각 829억원과 961억원으로 나타났다. 두 항목을 통해 92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셈이다. 투자부동산 처분에 따른 현금유입도 108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달리 일회성이라는 특징이 있다. 자산 처분을 통한 현금 유동성 확보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근본적인 현금흐름 개선을 위해서는 공사비 회수 작업이 필요한 셈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는 준공 사업지의 입주가 진행되면서 순차적으로 수금될 것"이라며 "꾸준히 이익 창출해서 건전성 지표를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