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M은 OCI홀딩스가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현금을 출자한 곳이다. 그럼에도 실적이 부진하면서 2021년까지만 해도 300억원이 넘는 대여금을 제공한 데 더해 차입여력을 키워주기 위해 지급보증도 제공해야 했다.
OCIM 실적이 크게 올라오면서 이제는 지주사보다 더 많은 현금을 손에 쥔 복덩이로 거듭났다. OCI홀딩스는 OCIM에 제공했던 대여금과 지급보증을 모두 회수하고 배당금까지 거둬들이고 있다.
◇지주사보다 현금 많은 OCIM…최근 10년간 최다 출자 OCI그룹은 현금이 많은 대표적인 그룹이다. 지주사인 OCI홀딩스의 2024년 3분기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제외)은 1조2120억원이다. 자산총계(7조9353억원)에서의 비중이 15.3%다. OCI홀딩스가 2024년 1월 한미사이언스 주주로의 진입을 시도할 때 강조했던 점도 OCI그룹의 풍부한 현금을 이용하면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지주사를 포함한 OCI그룹 계열사 중 현금성자산이 많은 곳으로는 OCI 2412억원(연결 기준), 디씨알이 1692억원, OCI홀딩스 1680억원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 계열사보다 많은 현금성자산을 보유한 곳이 OCIM이다. OCIM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4505억원이다. OCIM은 OCI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말레이시아에서 폴리실리콘을 제조한다.
OCIM은 OCI홀딩스의 머니체인에서 주요한 위치에 있던 회사이기도 하다. OCI홀딩스는 2023년 5월 OCI를 인적분할하기 전인 옛 OCI 시절을 포함해 2015년부터 2024년(3분기 누적)까지 10년간 특수관계자에 대해 합산 4903억원을 현금출자했다. 이중 OCI홀딩스가 가장 많은 현금을 출자한 곳이 OCIM이다. OCI홀딩스는 2017년 OCIM에 879억원을 출자했다.
다만 OCI홀딩스가 OCIM 지배력 확보에 들인 금액은 이보다 훨씬 많다. OCI홀딩스가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토쿠야마말레이시아(Tokuyama Malaysia) 신주와 구주를 순차적으로 취득한 것이 현재의 OCIM이다. 2016년 9월 264억원을 들여 신주를 취득해 지분 16.54%를 확보했다. 다만 이때는 종속기업이 아닌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했다. 이어 2017년 5월 879억원에 신주를, 805억원에 구주를 각각 취득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 따라서 OCIM 지분 확보에 소요된 합산 금액은 1948억원이다.
◇2021년까지 대여에 지급보증 병행…배당 주는 '복덩이' 탈바꿈 OCIM은 현금이 원래부터 많았던 것은 아니다. 2019년말까지만 해도 현금성자산은 237억원뿐이었다. 2019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72억원, 당기순이익은 -429억원에 불과했다. OCI홀딩스가 OCIM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나서면서 머니체인이 형성됐다.
OCI홀딩스는 추가 출자는 없었지만 2019년 OCIM에 347억원의 대여금을 제공했다. 당시 OCI홀딩스가 특수관계자에 제공한 합산 대여금이 677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금액을 대여한 것이다. 동시에 OCIM이 자체 차입한 6211만달러에 대해 지급보증을 제공하기도 했다.
OCIM의 지위가 뒤바뀐 것은 2020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부터다. OCIM의 현금성자산은 2022년말 6110억원에 이어 2023년말 7082억원으로 불어났다. 이 때문에 OCI홀딩스는 2020년 기존 대여금 중 일부인 21억원을 회수한 데 이어 2021년에는 잔여 대여금 326억원을 모두 회수했다. 2021년에는 제공하고 있던 지급보증도 모두 해제했다.
OCIM은 그동안 쌓은 현금성자산을 바탕으로 OCI홀딩스의 배당수익원으로 거듭났다. OCI홀딩스로부터 돈을 받던 회사에서 OCI홀딩스에 돈을 주는 회사로 바뀐 것이다. OCI홀딩스가 2024년 3분기 누적으로 수취한 배당금수익은 3137억원이다. OCI홀딩스는 각 특수관계자로부터의 구체적인 배당금수익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배당금수익이 합산 반영된 매출액만 공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OCIM이 OCI홀딩스에 정확히 얼마를 배당했는지를 알기는 어렵다.
다만 2024년 3분기 누적으로 OCIM에 대한 OCI홀딩스의 매출액이 2690억원인 데다 OCIM의 2023년말 자본총계(1조5037억원)에서 2024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430억원)을 더한 값(1조5467억원)과 2024년 3분기말 자본총계(1조4097억원)의 차가 137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금액을 배당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