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지주사 전환 후 4년 연속 배당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 2021년부터 현금배당 10%를 약속한 DL이앤씨는 업황 침체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에도 꾸준히 주주 환원 목표를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순이익이 늘어나며 주당 배당금액도 소폭 증가했다.
DL이앤씨는 2024년 기말 현금배당으로 주당 540원을 오는 4월 중 주주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총 배당금 규모는 230억원으로 나타났다. 연결 당기순이익 2292억원의 10.0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021년 지주사 전환 이후 밝힌 배당 목표는 꾸준히 달성하고 있다. DL이앤씨는 2021년 2월 3개년(2021~2023년)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연간 지배주주 순이익의 10% 수준을 현금배당, 5%를 자기주식 취득으로 환원한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해 2월 3개년(2024~2026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면서 연간 연결 순이익의 10% 수준을 현금배당하고 15%를 자기주식으로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2021년부터 4년째 현금배당 목표치인 10%를 웃돌고 있다. 건설업황 침체로 인한 영업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익잉여금을 충분히 쌓여온 영향이 크다. 이익잉여금은 순이익 중에서 배당을 제외하고 내부에 유보한 금액으로, 추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금액이다. DL이앤씨의 지난해 말 이익잉여금은 1조762억원에 달한다. 2021년 5803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주당 배당금액도 540억원으로 전년 500억원에서 소폭 올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DL이앤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2709억원, 당기순이익은 13.4% 증가한 2292억원이다. 일부 현장 원가율 조정과 대손충당금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하지만 외화자산 평가이익이 1000억원 이상 발생하는 등 영업외수익이 증가하며 순이익이 늘었다.
다만 배당성향은 높은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 2024년 기준 코스피 상장기업 중 배당을 실시한 곳들의 평균 배당성향이 34.41%다. DL이앤씨의 배당성향은 이를 하회하는 수치다. 대형 건설사 기준으로도 20~30%대인 현대건설, GS건설 등에 비해 낮은 수치다.
지주사 전환 직후에 비하면 주당(보통주) 배당금액도 크게 줄었다. 2021년 2700억원을 책정한 뒤 2022년 1000원, 2023년에는 500억원으로 매년 줄었다. 같은 기간 배당총액도 580억원에서 423억원, 202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건설경기 불황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DL이앤씨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2021년 9573억원에서 2023년 3307억원, 지난해 2709억원으로 떨어졌다.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을 지키지 못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자사주 취득에 191억원을 투입했다. 연간 순이익의 8.33%에 해당해 목표치였던 15%를 달성하지 못했다. 2023년에는 자사주 취득을 위해 728억7000만원을 투입했다. 이는 연간 순이익의 38.8% 수준이었다.
올해 자사주 매입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343억8000만원을 매입해야 한다. 지난해 연간순이익 2292억원의 15%다.
다만 3개년 단위로 배당정책을 발표하고 있으며, 10% 수준의 배당성향을 꾸준히 유지해오면서 배당 불확실성을 낮추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DL이앤씨는 안정적인 배당목표 실천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노력을 통해 주가 상승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5200억원으로 공격적으로 제시했다. 원가율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 증가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DL이앤씨의 주택 부문 매출 원가율은 85.9%를 기록하며 전 분기(92.3%) 대비 빠르게 하락했다.
DL이앤씨는 올해 2021~2022년 착공한 고원가율 현장의 매출 비중이 점차 감소하고 2023~2024년 착공한 현장들의 양호한 수익성을 고려할 때 주택부문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25일 종가 기준 DL이앤씨의 주가는 전일 대비 2.78% 상승한 4만600원으로 기록됐다. 이는 올해 연초 3만700억원 대비 32.25% 상승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