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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

실탄 늘리는 휴온스, 전 계열사 주주환원 '총력'

주총서 자본준비금 이익잉여금 전환, 중장기 배당 기조 유지

이기욱 기자  2025-03-17 17:20:03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휴온스그룹의 주주환원 정책이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 등 상장 기업들이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며 추가 배당 여력 확보에 나선다.

휴온스글로벌을 비롯한 그룹 내 주요 상장 계열사들은 2023년부터 일제히 중간배당을 도입하고 배당 규모도 확대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는 중이다.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오너일가의 배당수익 확대 효과 등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휴온스글로벌·휴온스 2곳 배당 현금 500억 추가 확보

휴온스와 휴온스글로벌은 각각 이달 26일과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의결한다. 상법 제461조의 2에 따라 적립된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의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기업은 초과 범위 내에서 주주총회 결의로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할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배당 재원 마련'을 위해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본잉여금을 포함한 자본준비금은 회사가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자본이 아니기 때문에 결손보전 또는 무상증자 등 자본전입으로만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이익잉여금으로 회계 처리할 경우 배당 및 자사주 취득 등에도 사용 가능해진다.

작년 말 기준 휴온스글로벌의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은 2467억원이다. 자본금 63억원의 1.5배인 95억원을 제외한 2373억원을 감액할 수 있다. 휴온스의 감액 가능한 자본준비금 및 이익잉여금 규모는 70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익잉여금 전환 규모는 두 회사 모두 500억원으로 결정했다. 회계 처리를 통해 확보되는 이익잉여금은 주총 이후에 반영되기 때문에 2024년도 결산 배당에는 활용될 수 없다. 올해 중간 배당 또는 올해 결산 배당부터 적극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작년도 결산 배당까지 완료한 후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의 별도 기준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각각 1264억원, 2618억원으로 집계된다. 이익잉여금 전환을 통해 각각 39.6%, 19.1%씩 늘어날 예정이다.

◇순익 감소에도 일관된 기조, 중간 배당으로 예측 가능성 높여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는 2023년 2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배당정책을 새로 발표했다. 직전 사업연도 대비 주당 배당금을 최대 30%까지 늘리고 중간배당을 도입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중간배당을 시행할 경우 주주들의 배당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고 배당 주주명부 폐쇄일 이후 발생하는 배당락을 최소화할 수 있다.

두 회사는 2023년과 작년 중간배당을 실시했고 배당 규모도 2022년 대비 확대했다. 휴온스글로벌은 2022년도 주당 500원이었던 배당금을 2023년도 525원으로 늘렸다. 중간 배당으로 주당 250원을 지급했고 결산배당으로 275원을 추가 지급했다. 2024년도 배당 역시 중간배당 275원 포함 주당 525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별도 순익 기준 배당성향은 작년 51.2%에서 올해 145.5% 개선됐다. 순익 흐름과 무관하게 풍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일관된 배당 정책 기조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휴온스 역시 배당 정책에 따라 중간 배당을 도입했고 2022년 주당 600원이었던 배당금을 2023년과 작년 630원으로 늘렸다. 배당 성향은 2023년도 14.85%에서 2024년도 24.5%로 9.65%포인트 높아졌다.


또 다른 상장 계열사 휴메딕스도 그룹의 배당 정책에 발 맞추는 중이다. 별도로 중장기 배당 정책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휴온스글로벌 및 휴온스와 마찬가지로 2023년부터 중간배당을 도입했다.

2022년 주당 500원이었던 주당 배당금도 2023년과 작년 각각 525원, 630원으로 늘렸다. 2022년 대비 주당 배당금 증가율은 휴메딕스가 26%로 가장 높다. 작년도 결산 배당 이후 휴메딕스의 미처분 이익잉여금 규모는 1220억원으로 자본준비금의 전환 없이도 현재의 배당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휴온스그룹의 상장 계열사 중에서는 미처리 결손금이 281억원 남아있는 휴엠앤씨만이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휴온스와 휴메딕스의 최대주주는 각각 40.74%, 36.08%의 지분을 보유한 휴온스글로벌이다. 휴온스글로벌은 이달 14일 기준 윤성태 회장이 42.84%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으며 그의 장남 윤인상 전략기획 상무가 4.63%를 보유하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의 주주환원 정책으로 오너일가 역시 배당 수익 확대 혜택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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