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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조직 분석

CSO 강세 신한금융지주, 역대 전략 라인 살펴보니

④은행장 및 주요 계열사 CEO 배출…전통적으로 강세

조은아 기자  2025-04-16 16:10:23

편집자주

지주사의 경쟁력은 인물에서 나온다. 자회사 지원이나 매각은 물론 그룹 차원의 M&A나 투자 등 신사업 발굴이 모두 지주사에서 결정된다. 개인의 판단력, 분석력, 추진력이 필수로 요구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금융지주 아래 은행을 비롯해 모든 계열사가 나란히 놓여있는 금융지주들에겐 더 말할 것도 없다. 금융지주사를 구성하는 핵심 인물들과 함께 지주사 차원의 경영 전략을 조명한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CEO를 보좌하는 '투톱'으로 꼽힌다. 신한금융지주에서도 다르지 않다. 부사장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지금도 CSO와 CFO만큼은 부사장 명단에 꼭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금융그룹에서 보통 신사업을 비롯한 그룹 전반의 전략은 지주가 담당하고 자회사들은 영업에 힘쓴다.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현실화해 자회사들이 더 돈을 잘 벌 수 있게 해주는 게 지주의 역할인데 그 핵심이 바로 전략부문이다.

◇전략 수립부터 디지털까지…점차 커지는 전략부문 역할

현재 신한금융지주 전략부문(CSO) 산하에는 전략기획팀, 브랜드전략팀, 홍보팀 그리고 디지털파트(디지털전략팀, ICT기획팀, 정보보호팀) 등이 있다. 그룹 차원의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시장이나 업계 현황을 분석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신사업 추진 역시 전략부문의 몫이다.

다른 금융지주에선 보통 CSO보다 CFO의 조직 내 위상이 높지만 신한금융에서만큼은 전통적으로 CSO가 강세를 보여왔다. 근래의 일은 아니지만 은행장을 배출한 자리이기도 하다. 서진원 전 은행장은 초창기 지주에서 CSO를 지냈다. 가장 최근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도 지주 CSO를 지냈던 인물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계열사 대표이사 가운데 지주 CSO 출신 역시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조직도상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파트가 전략부문에 소속이 됐다는 점이다. 2023년까지만 해도 디지털부문이 따로 있었지만 2024년 디지털파트로 바뀌면서 전략부문 아래 편제됐다.

디지털은 최근 수년 사이 금융권이 사활을 걸고 있는 부문이다. 다른 금융지주에선 보통 디지털 관련 부서가 따로 떨어져 회장 직속으로 운영되지만 신한금융은 2023년 말 지주 조직을 대대적으로 슬림화하면서 디지털부문이 전략부문 아래로 이동했다. 전략부문장인 고석헌 부사장 아래 디지털파트장인 김준환 상무가 있다. 그룹 4개 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임원이 2명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전략기획팀'…신한 인재의 산실

보수적인 인사 기조를 보이는 신한금융이지만 CSO에 외부 인사를 선임했던 적도 있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6년이나 CSO를 지낸 최범수 전 부사장은 KB국민은행 출신이다. 그룹 전체의 성장 전략과 주요 자회사 관리를 맡는 CSO 자리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엔 모두 내부 출신이 CSO를 맡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 지주 CSO를 거친 인물은 5명이다. 김형진·우영웅·박우혁·박성현 전 부사장 그리고 현재 CSO를 맡고 있는 고석헌 부사장이다. CFO와 마찬가지로 모두 신한은행 출신으로 은행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초중반 지점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 뒤 은행이나 지주 전략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다.

5명 중 가장 눈에 띄는 경력을 갖춘 인물은 김형진 전 부사장이다. 그는 신한은행 부행장을 지낸 뒤 신한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를 거쳐 이후 지주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4년 가까이 지주에서 전략을 담당하다가 2017년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주요 계열사 대표로 간 다른 CSO로는 박우혁 전 부사장이 있다. 그는 최근까지 제주은행장을 지냈다.

전략부문 안에 여러 조직이 있지만 가장 눈여겨 봐야할 곳은 전략기획팀이다. 지주 전략기획팀이 사실상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CSO를 지낸 인물 중에서도 전략기획팀장을 거친 인물이 많다. 최근 5명 가운데 3명이 모두 전략기획팀 팀장을 지냈다. 고석헌 부사장이 2019년 전략기획팀 팀장을 지냈으며, 우영웅 전 부사장과 박성현 전 부사장 역시 한때 지주에서 전략기획팀장을 지낸 적이 있다.

지주 밖으로 눈을 돌려도 찾을 수 있다. 신한라이프를 이끌고 있는 이영종 대표이사 역시 지주 전략기획팀장 출신이다. 그는 2017년 3월부터 2년 가까이 전략기획팀을 이끌었다.

역대 CSO를 살펴보면 은행과 지주를 오가며 요직에 몸담은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물이 많은데 고석헌 부사장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1994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인재개발부에서 행원 시절을 보냈고 종합기획부, 투자금융부, 개인영업추진부, 개인고객부 등 주로 본점 핵심 부서에서 성장했다.

2018년 지주로 이동했고 2021년 말 본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하면서 CSO에 올랐다. 당시 신한금융지주는 주요 부문장을 부사장(부행장)급으로 꾸렸지만 전략부문만큼은 상무 직급이 맡아 파격이란 평가가 많았다. 이후 2022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주사 전체에서 가장 어린 최연소 부사장 타이틀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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