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주요 사업장에서 발생한 공사미수금을 올해 들어 원활히 회수하고 있다. 지난해 말 공사미수금이 발생한 현장은 플랜트·토목공사 위주다. 대부분 대형 발주처의 기성불 현장들로 사업비를 못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는 평촌 '아크로 베스티뉴' 공사비 회수는 과제로 꼽힌다. DL이앤씨는 이곳도 현재 입주가 진행되고 있어 미청구공사 및 미수금이 차근차근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미수금 11% 증가…토목·플랜트 현장 마무리 단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DL이앤씨는 공사미수금을 따로 공시하지 않는다. 이 경우 매출채권에 공사미수금이 포함된다고 본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유동매출채권은 6117억원으로 전년 동기(5510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공사와 분양 활동을 수행한 뒤 받을 돈이 11% 늘었다는 뜻이다.
공사미수금은 지속 증가세다. 2021년 말 3563억원이었는데 이듬해 4285억원, 2023년 말 5510억원, 지난해 말 6117억원으로 늘었다. 공사는 진행했지만 아직 청구하지 않은 금액인 미청구공사도 증가 추세다. 2022년 4913억원에서 이듬해 6116억원, 지난해 7346억원으로 지속 늘어나고 있다.
공사 도급액이 전년도 매출액의 5% 이상인 현장 중심으로 보면 공사미수금은 토목·플랜트 현장에서 주로 발생했다. 우선 GTX-A 5·6공구 현장에서 각각 255억원과 192억원 집계됐다. LG화학 ABS 재구축 공사에서는 공사미수금이 152억원 집계됐다. GTX-A 5·6공구 공사는 당초 지난해 상반기까지 마무리 될 예정이었으나 준공 일정이 지연됐다.
아직 공기가 남아 있는 해외 플랜트 현장에서도 미수금이 잡혔다. 베트남의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Thai Binh2 PP) 사업에서 489억원 기록됐다. 공정률은 지난해 말 기준 95.64%지만 계약기간이 내년 3월 말까지 남아 있는 곳이다. 내년 7월 완공 예정인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공사(Kais CCPP)에서도 미수금이 516억원 집계됐다.
회수 기간이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분류되는 비유동매출채권 규모가 크다는 점은 우려 요소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비유동매출채권은 7485억원으로 전년 7140억원보다 4.83% 늘었다. 총 7485억원 중 4979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회수 기간이 1년 이상 걸리는 미수금 가운데 66.5%는 돌려받기 어려운 채권으로 본 것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공사비 회수 기간을 보수적으로 산정해 비유동매출채권으로 분류된 채권이 늘어났다"며 "특정 현장에서 미회수 공사비가 늘어난 것은 아니고 다년간 축적된 금액"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주요 사업비 회수 예정…아크로베스티뉴 분양률 '과제' 매출액 대비 5% 이상 사업장에 대한 공사미수금 회수가 올해 상당 부분 이뤄질 전망이다. 도급계약 기간이 1분기 말까지였던 현장들은 현재 준공 정산이 이뤄지고 있어 2분기 내로는 채권이 회수될 예정이다.
도급금액이 매출액 대비 5% 이상 사업장에서 발생한 공사미수금 합계는 2583억원으로 전년 동기 2786억원보다 7.3% 감소했다.
GTX-A 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 총 447억원 남아있던 공사미수금이 올 3월 말에 마무리 정산을 진행하면서 대부분 금액을 회수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플랜트 현장 중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마덴암모니아(Maaden Ammonia III) 플랜트 건선현장에서 187억원 미수금이 집계다. 이곳은 올 들어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1~2분기 내 회수가 완료될 예정이다. 도급계약 기간은 지난달 31일까지고 지난해 말 기준 공정률은 99.34%로 기록됐다.
LG화학 ABS 재구축 공사는 계약기간이 오는 7월 말까지다. 이곳은 기성불로 대금 지급이 3개월에 한 번씩 이뤄지고 있어 일부 미반영된 금액이 지난해 말 미수금에 포함됐다. 올 들어 공사가 마무리될수록 미수금이 줄어들 예정이다. 전남 여수 석유화학단지 내 LG화학 공장부지에 연간 22만t 규모의 ABS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하는 공사다.
경기 안양시 호계온천주변지구 재개발(아크로 베스티뉴) 현장에서 발생한 미수금은 분양률 제고에 달려 있다. 이곳은 지난 2월 25일 준공된 사업지로 아직 미분양 물량이 20~30%가량 남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미청구공사액인 587억원 인식됐다. 이후 조합에 공사비를 청구해 지금은 공사미수금이 발생한 곳이다.
다만 분양률이 차근차근 오르고 있어 미수금 회수에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해 5월 중순까지 입주기한이 남은 만큼 수분양자 잔금 납부가 진행될수록 미수금도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부산 'e편한세상 송도더퍼스트비치' 현장은 지난해 10월 말 준공된 후 일부 미수금(493억원)이 남아 있었다. 후분양 사업지로 분양대금 반영이 늦게 된 영향인데, 지난해 말 35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바 있다. 현 시점에서는 해당 금액도 모두 회수 완료된 상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지난해 말 공사미수금이 발생한 현장 가운데 상당수는 올해 들어 준공되며 정산이 완료될 곳들"이라며 "준공후 미분양 등으로 크게 문제되는 악성 매출채권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