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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사 '옥석' 가리는 카카오, 재계 순위 첫 숨고르기

2019년 32위→2022년 15위 최고, 2025년 16위로 하락…'비핵심사업 정리' 지속

최은수 기자  2025-05-16 08:16:36
카카오그룹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이래 처음으로 재계 순위가 하락했다. 기존 15위에서 16위로 한계단 내려서는 과정을 살펴보면 공정자산은 최대치 대비 1%가 줄었는데 계열회사는 최고점 대비 20%가 넘는 13개를 덜어냈다.

카카오그룹은 각종 비핵심사업을 정리하면서 내실을 다지는 시기를 지나고 있다. 작금의 변화도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에 해당한다. 더불어 앞으로도 인공지능(AI) 등을 비롯한 핵심사업에 집중하면서 비주력 계열사 솎아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덜어내는 카카오, '대기업 지정' 후 첫 순위 하락

공정위원회의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결과를 살펴보면 2019년 처음 공시대상기업집단(32위)에 포함된 카카오는 합류 6년 만에 처음으로 재계 순위가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카카오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된 지 3년 만인 2022년 15위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2년 간 동일한 순위를 지키다가 2025년 16위로 한 계단 내렸다.

카카오는 2025년엔 SK그룹(198개), 한화(119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계열사를 거느린 기업집단이었다. 2023년엔 147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며 SK(2023년 당시 198개)에 이은 넘버 2였다. 2023년 카카오의 뒤는 그 해 신규로 합류한 대신증권(117개)과 당시 108개의 계열사를 보유중이던 한화가 자리했다.

다만 카카오그룹의 계열사 수를 시계열로 살펴보면 2023년 정점을 기록한 후 감소세가 나타났다. 이 기간 카카오는 12곳(2023년 9곳·2024년 3곳)을 청산했고 11곳의 계열사는 흡수합병(2023년 6곳·2024년 5곳)을 통해 덜어냈다.


이 기간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이케이게임즈·테인스밸리·팬텀 등 그룹에 신규 편입된 기업들도 있다. 그러나 앞서 사업 정리나 통합, 지분매각으로 계열사들이 이탈하는 추세가 더 거셌다. 이를 종합하면 2024년과 2025년 2년 사이에만 총 32곳의 계열사가 줄었다.

◇2025년 첫 자산 감소도 관측… 여전히 남은 계열사 정리 가능성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이후 증가세를 보이던 카카오의 공정자산 총액은 2025년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감소 폭은 전체 자산의 1% 수준인 3000억원 수준이다. 공정자산이 통상 일반 계열사 자산총액과 금융 계열사 자본총액을 합해 산출, 카카오그룹의 자산 감소 규모가 크지 않은 걸 고려하면 이로써 그룹 자체의 재무 변화를 가늠하긴 어렵다.

다만 카카오그룹의 자산 감축이 계열사 수 변화와 맞물려 나타난 점은 주목할 사안이다. 비슷한 사례로 SK그룹을 꼽을 수 있다. SK그룹은 2024년 들어 적극적인 계열사 지분매각과 흡수합병 그리고 청산을 병행하며 그룹 리밸런싱을 단행 중이다. 이는 카카오 역시 앞서 추세를 통해 내부 구조조정을 진행한다는 것을 미뤄 알 수 있다.

현재로선 카카오그룹의 계열사 수가 추가로 줄어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당장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또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로의 매각을 예정한 상태다.

카카오VX의 경우 2024년부터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해 둔 상태다. 다만 카카오게임즈와 분리 매각을 할 지 등의 방향성이나 전략을 놓고 명확하게 교통정리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그룹 차원에서도 강도높은 선택과 집중을 뜻하는 사업 전략을 시장에 내놓고 있는 것도 카카오의 숨고르기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에 힘을 더한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 등 핵심사업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 카카오그룹의 계열사 정리가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Exit) 시점이 도래한 점과 맞물려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카카오 측은 아직 비핵심 계열사 등을 비롯한 사업 정리와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으로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을 내놓는다.

다만 수익성이 침체된 과정에서 앞서 AI 등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엑시트를 바라는 FI에 대응하려면 지금과 같은 계열사 솎아내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의 2025년 1분기 연결 매출은 1조8637억원, 영업이익은 1조54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3%, 12.4% 감소하며 최저점에 다다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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