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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젠사이언스, 수익성 축소 부담에도 '외부자금' 줄였다

재무활동 200억 순유출, CB 상환 후 소각…'RD1305' 본임상 예고 비용 확대 불가피

김혜선 기자  2025-06-09 08:28:37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팜젠사이언스가 외부 조달 자금을 줄이고 있다. 실적 및 현금흐름 축소에도 불구하고 재무 건전성을 고려한 작업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만기가 도래한 전환사채(CB)를 상환 후 곧장 소각했다.

신약 개발 기업으로 체질 변화를 추진 중인 상황에서 핵심 파이프라인 본임상 진입 등 돈쓸데가 많다는 점은 부담이다. 팜젠사이언스는 줄어든 현금창출력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자체 현금을 바탕으로 한 연구개발 사업 계획에는 변화 없다고 설명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64.41% 감소, CB 상환 후 소각 영향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팜젠사이언스는 별도 기준 135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말 보유 금액 378억원과 비교하면 64.41% 줄었다.


팜젠사이언스의 현금이 줄어든 배경은 외부 자금 축소에 있다. 올해 1분기 중 제34회차 CB의 만기일이 도래하면서 200억원 전액을 상환 직후 소각했다. 또 다른 사채권자에게 재매각하지 않고 외부 자금을 줄인 셈이다.

현금흐름표를 봐도 재무활동으로 빠져나간 현금액이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재무활동 현금으로 201억원이 순유출됐다. CB 상환으로 200억원이 흘러나가면서 전년 동기 순유출액 1억1341만원 대비 크게 늘었다.

팜젠사이언스가 상환해야 하는 CB는 기존 382억원에서 188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남은 제33회차 CB의 만기일은 내년 6월로 상환 시점까지는 자금 여력을 확보할 시간이 남은 상태다.

팜젠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제34회차 CB 상환은 별도의 재매각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해 소각을 실행했다"고 말했다.

◇수익성 저하에 쪼그라든 현금창출력, 신약 개발 기업 체질개선 계속

외부 조달 자금 축소 행보는 수익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팜젠사이언스의 매출액은 4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줄었다. 순이익은 15억원에서 7억3971만원으로 절반 축소됐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 비용 지출을 늘린 탓이 컸다. 팜젠사이언스는 CSO체제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CSO는 고정비가 아니라는 장점이 있지만 매출 확대에 따라 수수료 비용이 늘어난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 팜젠사이언스의 지급수수료는 141억원에서 152억원으로 늘었다.

수익성 축소로 현금창출력도 감소한 상태다. 작년 1분기 영업활동으로 2억2500억원이 순유출된 반면 올해는 39억원 순유출로 나타났다. 재고자산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20억원을 지출했고 올해 퇴직금으로 11억원을 지급했다.


팜젠사이언스의 수익성 개선은 현재 추진하는 전략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신약 개발 기업으로의 체질개선을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이프라인의 본임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상은 주력 파이프라인인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RD1305'로 임상 1상을 준비하고 있다. RD1305는 P-CAB 제제로 HK이노엔, 대웅제약, 제일약품 등에 이은 후발주자 입지다.

팜젠사이언스 관계자는 "당기순이익이 줄긴 했지만 재고 관리와 퇴직금 지급으로 영업활동 순유출액이 늘었다"며 "RD1305는 예정대로 내년에 임상 1상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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