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SBI저축은행을 제치고 수신 잔고 1위에 올랐다. 업계 전반에 걸친 수신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상품군을 다양화해 조달 경쟁력을 확보했다. 고정·변동금리 상품으로 업계 평균을 웃도는 금리를 제공해 수신 고객층을 고르게 흡수했다.
동시에 저원가성 수신 상품인 파킹통장 비중도 높이며 조달 비용을 낮췄다.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한 마케팅 전략은 수신 방어에 한몫했다. OK저축은행은 1분기 잇따라 초단기 고금리 적금 상품을 내놓으면서 올 들어 신규 고객을 11만명 가까이 확보했다.
◇업계 평균치 웃도는 변동금리로 수신 '방어' 금융감독원 및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수신잔고 1위에 올라섰다. 총수신은 11조5734억원으로 11조36억원을 기록한 SBI저축은행을 제쳤다. 전년 동기만 하더라도 SBI저축은행이 12조3324억원으로 OK저축은행에 5349억원 앞섰지만 상황이 반전됐다. 한투저축은행은 7조2775억원으로 업계 3위를 유지했다.
저축은행 수신고는 2022년 말 120조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 3월엔 99조5873억원을 기록하며 100조원선이 무너졌다. 부동산 대출 여파로 건전성 악화에 직면한 저축은행이 시장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 속에 타 업권 대비 금리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은 주요 조달원인 정기예금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수신 경쟁력을 확보했다. 지난 2023년 출시한 'OK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은 모바일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회전식 정기예금으로 6개월 또는 1년 마다 금리가 변동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장금리가 떨어지는 동안 OK저축은행은 변동금리 상품을 통해 업계 평균치를 웃도는 금리를 제공하며 수신을 확보했다. 작년 말 OK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보면 변동금리는 업계 평균치(3.33%) 보다 높은 3.61%의 금리를 제공했다. 고정금리 상품은 이 보다 0.1%p 낮은 3.31%이었다.
지주계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수신 상품 다양화는 선택지를 늘려 고객 이탈을 방지할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금리 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조달 금리 변동 폭을 제한해 평균 조달 비용을 관리하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 들어 OK저축은행은 수신 금리를 낮추며 수신 확보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를 업계 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조정했다. 이에 올 1분기 OK저축은행의 예수금 이자율은 4.12%로 전년 동기(4.59%) 보다 0.47%p 하락했다. 경쟁사 금리를 보면 SBI저축 4.00%, 한국투자저축 4.4%, 웰컴저축 4.08%, 애큐온저축 4.36% 등으로 나타났다.
◇'저원가 수신' 요구불예금, 1년새 비중 14.4%→24.2%로 확대 OK저축은행의 예수금 현황을 보면 최근 1년새 두드러진 변화가 나타났다. 거치식예금 비중은 85.59%에서 75.68%로 하락한 대신 요구불예금 비중이 14.38%에서 24.18%로 확대됐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의 요구가 있을 때 언제든지 지급할 수 있는 예금으로, 수시입출금식 통장인 파킹통장이 대표적이다.
파킹통장은 낮은 원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주로 1년 만기로 판매되는 정기예금은 한번 자금을 유치하면 이자비용을 조절하기 어렵다. 하지만 파킹통장은 금리 조정분이 즉시 모든 잔액에 적용되기 때문에 비용을 쉽게 조절할 수 있다는 평가다.
동시에 OK저축은행은 고금리 단기 적금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신규 고객 확보에 주력했다. 올 초 최고 9.6% 금리를 제공하는 'OK금연적금'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연 20%대 금리를 제공하는 '작심한달적금', 'CUxOK출첵적금'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들 상품은 대부분 만기가 짧고 납입 한도가 낮다는 점이 특징이다. 통상 저축은행이 신규 고객 확보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한다. 실제 OK저축은행 거래자 수는 지난 3월 138만5004명으로, 작년 말 127만5749명과 비교해 11만명 수준 증가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고금리 마케팅 전략은 한도가 낮아 수신 잔고 증가에 단기적인 영향이 크진 않지만, 브랜드 충성도를 높여 장기적인 수신 확보 측면에서 유용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