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작년과 올해 ESG 및 경영 관련 활동 일부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이달 발간했다. 기존과 달리 이사회의 중요도를 보다 높여 부여했다. 작년 12번째였던 집중 순위를 5번째로 올렸다. 이사회는 2023년 이전 순위권에도 없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이사회 진입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7년 만에 이사회를 주도하게 된 이 창업자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과 더불어 미국 등 새 시장에서의 기회 창출이라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네이버는 처음으로 최고 경영자가 갖춰야 하는 자격 요건도 구체화했다.
◇7년 만에 이사회 복귀, 생존·기회 창출 집중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상위 5대 중대성 이슈 평가 중 이사회 운영 주제를 새롭게 포함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안건이 중요 주제로 선정된 건 2021년 첫 보고서 발표 이후 처음이다. 네이버는 작년 20대 중대성 평가 항목 중 '투명한 이사회 운영' 항목을 12번째로 추가하며 처음으로 이사회 사안을 평가 대상으로 분류했다. 올해는 해당 항목을 7계단 올려 5번째로 분류했다.
이 창업자의 이사회 복귀와 무관치 않은 변화다. 이 창업자는 2017년 3월 이사회 의장직을 변대규 기타비상무이사에게 넘겼다. 그러면서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업무를 맡았다. 2018년 3월에는 등기이사에서 제외됐다. 올해 3월 이사회에 돌아오면서 의장직 직함도 다시 달았다.
이번 보고서에서 설정된 이사회의 신규 KPI 목표에도 변화가 생겼다. 네이버는 '경영진 승계 계획 및 절차 고도화'를 새로운 설정 목표로 추가했다. 이전까지 최고 경영진 승계 대책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 최고 경영자가 갖춰야 할 구체적인 자격 요건도 처음 갖췄다. △사업간 관계 조율 능력 △글로벌 체계와 네트워크를 구축 △경영 환경에 대한 통찰력 보유 등의 요건을 최고 경영자 후보가 갖춰야 할 핵심 자격으로 정의했다.
네이버를 둘러싼 불확실한 경영환경 역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검색 시장 위험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가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생존함과 동시에 AI 등과 같은 분야에서 기회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달 초 미국 세워진 투자법인 '네이버 벤처스'가 이러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인력 관리 항목 포괄, '직장 내 괴롭힘' 되풀이 방지 네이버가 이사회 운영 외 관심을 기울인 분야는 인적 자본 관리다. 인재 확보와 채용, 교육뿐만 아니라 노사관계, 복리후생, 다양성, 인권경영 등 포괄하는 내용이 넓다. 작년 5대 중대성 항목이었던 △구성원 조직문화 개선 △인권 및 다양성 존중 등을 포함했다.
특히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부문 대표의 복귀로 인적 자본 관리 항목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2021년 네이버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하지만 올해 5월 최 대표가 네이버의 테크비즈니스부문 대표로 선임되면서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최 대표는 이 의장의 측근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같은 사건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초점집단 인터뷰(FGI)를 작년 말 실시했다. 노동자 집단별 지위와 특성, 과거 사건, 사회적 이슈 등을 고려해 인터뷰 대상 집단을 선정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FGI 시행 결과 △임신, 출산, 육아기 임직원 보호 △외국인 임직원의 사내 제도 접근성과 관련한 리스크를 식별했다.
네이버는 "FGI 인터뷰를 통해 파악한 상세 리스크별 개선 과제를 이행 중 혹은 이행 완료했다"며 "올해 중 효과성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