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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업 리포트

효성중공업 주춤한 건설부문, 아직은 '리스크 관리'

③PF 책임준공 6조 상회…미착공 사업장 채무인수에 자금 소요

이민호 기자  2025-06-25 14:09:23

편집자주

국내 전력기기 산업에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전력 인프라를 재건하고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가 큰폭으로 늘어난 데다 우호적인 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매출이 늘어나고 수익성도 개선되면서 주가도 크게 뛰었다. 하지만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THE CFO가 각 전력기업의 영업 현황과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효성중공업은 중공업(전력기기)과 건설이 사업의 양대축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수주 확대로 매출액 기여도를 높여가고 있는 중공업부문과 달리 건설부문은 주춤하다.

건설부문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표적인 우발부채로 꼽히는 책임준공 약정이 6조원을 상회하면서 리스크 관리 중심의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말부터는 장기 미착공 지방 사업장의 PF 차입금에 대한 채무인수를 이어오면서 자금이 소요되고 있다.

◇건설부문 수주 정체에 매출액 기여도 하락…리스크 관리 중심 경영 기조

효성중공업 사업부문은 중공업부문과 건설부문으로 나뉜다. 변압기와 차단기 등 전력기기를 생산하는 중공업부문의 경우 미국에서의 노후 전력망 교체와 인공지능(AI) 보급에 따른 전력 수요 확대로 연결 기준 수주잔고가 올해 1분기말 약 10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수주 물량이 매출로 연결되면서 효성중공업 전체 매출액에서의 중공업부문 비중은 2022년 56.64%(1조9881억원)에서 2년 만인 지난해 63.31%(3조988억원)로 상승했다.


특히 중공업부문에서의 수주 호조는 선수금 유입으로 이어져 효성중공업 전체 현금여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2023년말 3965억원이었던 선수금은 지난해말 8524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말 1조679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2022년말 34.7%까지 상승했던 차입금의존도가 올해 1분기말 17.5%로 하락한 것도 중공업부문에서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개선과 선수금 유입으로 현금여력이 커진 것이 주효했다.

반면 건설부문은 여전히 주춤하다. 건설부문에는 효성중공업 건설부문과 효성중공업 자회사(지분율 48.19%) 진흥기업이 포함된다. 전체 매출액에서의 건설부문 비중은 2022년 42.58%(1조4948억원)에서 지난해 36.07%(1조7655억원)로 하락했다.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폭이 큰 편은 아니다.


이는 건설부문 수주잔고가 비교적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부문의 진흥기업을 합친 연결 기준 수주잔고는 2023년말 7조5925억원에서 지난해말 8조7017억원으로 늘었다가 올해 1분기말 8조5515억원으로 다시 줄었다. 효성중공업 건설부문만 따진 별도 기준 수주잔고도 2023년말 4조9967억원에서 지난해말 5조6798억원으로 늘었다가 올해 1분기말 5조5085억원으로 다시 줄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4월 발표한 2025년 1분기 경영실적 기업설명회(IR) 자료에서 "합정동 가로주택 687억원과 의정부 주상복합 392억원 등 기성불 위주의 민간주택과 분양성 우수한 정비사업을 수주했다"며 "수익성 확보를 위한 현장별 도급금액 증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수주심의 강화 등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F 책임준공 약정 6조 상회…미착공 지방 사업장 채무인수 지속


실제로 효성중공업은 해외 수주와 증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공업부문과 달리 건설부문에서는 리스크 관리 중심의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PF 관련 대표적인 우발부채로 꼽히는 책임준공 약정은 연결 약정금액 기준 2023년말 6조7796억원, 지난해말 5조9459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말 6조747억원이었다.

최근 줄긴 했지만 효성중공업 자기자본이 올해 1분기말 2조1153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6조원을 웃도는 책임준공 약정은 여전히 부담이다. 책임준공뿐 아니라 지급보증(343억원·대출잔액 기준)이나 사회간접자본(SOC) 계약 자금보충(1571억원·보증한도 기준) 등 우발부채도 있다.

최근 효성중공업은 3곳 장기 미착공 지방 사업장의 채무인수를 결정했다. 효성중공업이 책임준공 미이행으로 이들 사업장의 PF 원리금을 대위변제하는 형태다. 지난해 12월 부산 온천동 주상복합 사업장의 PF 차입금 1038억원을 채무인수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대구 신천동 주상복합 사업장의 PF 차입금 436억원을 채무인수했다. 2월에는 대구 상동 공동주택 사업장의 PF 차입금 1389억원을 채무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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