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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지아이이노베이션 240% 수익…신약 재투자

6년 투자금 절반 회수, 150억 수익 예상…레시게르셉트 임상 속도

정새임 기자  2025-07-03 08:30:36
지아이이노베이션에 있어 유한양행은 든든한 전략적투자자(SI)였다. 설립 초기부터 투자를 진행했고 기술거래 상대방도 됐다. 유한양행이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도입한 알레르기 신약 물질 '레시게르셉트'는 차세대 파이프라인이 됐다.

상장 이후에도 파트너십 관계를 이어갔던 유한양행이 지난달부터 엑시트에 나섰다. 회수금은 약 200억원으로 약 15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남은 물량의 약 70%는 2026년 3월까지 보호예수가 걸려있어 당분간 대량 매도는 없을 전망이다.

◇3.4% 보유 전략적투자자, 한달간 절반 매도해 204억원 거둬

유한양행은 최근 바이오텍 전반에 뿌려놓은 투자금을 회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지분도 처분 대상에 올랐다. 5월 말부터 약 1개월에 걸쳐 지분 매도가 이어졌다.

유한양행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SI다. 2019년 공동연구 협업 파트너십을 계기로 유한양행은 지아이이노베이션 시리즈B 펀딩에 참여해 6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2021년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진행한 프리IPO에 1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총 160억원의 지분 투자로 78만30주를 확보했다. 상장일 기준 3.56%에 해당한다.

이후 무상증자 및 유상증자를 거치며 올해 4월 기준 유한양행 보유 주식수는 216만6835주에 달했다. 3.4%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초 참여한 유상증자엔 약 39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부터 이뤄진 투자금 회수가 5월 말부터 시작됐다. 5월 28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70만주를 주당 1만7074주에 처분했다. 총 119억원 규모다. 6월 중순부턴 장내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12일부터 20일까지 총 38만3417주를 분할 매도했다. 주당 평균가격은 2만2146원이다.

5월 말부터 약 한 달간 유한양행은 총 108만3417주를 처분했다. 주식 처분으로 204억원을 거둬들였다. 남은 주식 수는 108만3418주, 지분율은 1.7%로 떨어졌다.

이번에 매도한 주식은 대부분 시리즈B 물량으로 파악된다. 시리즈B 투자금 60억원을 고려하면 이번 지분매도로 유한양행이 벌어들인 수익은 약 1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략 240% 수익률이다.


◇남은 물량 약 70% 보호예수, 레시게르셉트 재투자

유한양행의 지아이이노베이션 지분 매도로 시장에선 오버행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유한양행 내부에서 바이오텍에 뿌려놓은 투자금을 회수하는 기조가 강해지면서 지분 매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워랜텍, 제넥신, 에이프릴바이오 등 바이오텍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했고 최근에는 14년 협업관계인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지분도 전량 매각했다. 협업관계가 종료된 바이오텍뿐 아니라 여전히 협업관계에 있는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엑시트 대상에 올랐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경우 약 70만주가 3년 보호예수로 묶여있다는 점이 방어막이 된다. 내년 3월 말까진 대량매도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에서 도입한 알레르기 치료제 레시게르셉트가 유한양행이 글로벌 기술이전을 밀고 있는 메인 파이프라인이라는 점도 유한양행의 투자금 회수 우선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가장 긴밀한 협업관계에 있는 만큼 공격적인 회수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이번 회수로 유동성이 높아진 유한양행이 레시게르셉트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레시게르셉트 2상 임상시험을 준비하며 제3자로의 기술수출도 노리고 있다.

홍준호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유한양행은 회수한 자금을 임상시험 등에 재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2026년 3월 말까지 약 70만주가 보호예수가 걸려있어 더 이상 대규모 물량 출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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