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기반으로 빠르게 외형을 키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M&A 전략은 '해외 유통사' 인수에 있다. 2조원을 들인 메리디언 인수에 가려졌지만 글로벌 진단 유통망 4 곳을 M&A로 확보하는데만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콜롬비아 진단 유통사를 인수하며 브라질, 파나마에 이어 중남미 지역 내 직판 체제를 강화했다. 최근 건물 매각, 법인세 환급 등으로 다시 자금을 확충한 가운데 주요 국가 내 유력 기업의 전략적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상반기 경 콜롬비아 진단 유통사 키미오랩(quimiolab) 지분 100%를 88억원에 인수했다. 1992년 콜롬비아 보고타에 설립된 키미오랩은 진단 관련 장비 및 시약 등을 수입해 현지에 공급하는 진단 유통사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팬데믹 기간 진단키트 수요 급증으로 확보한 현금 재원을 해외 진단기업 인수 등 투자에 활용하고 있다. 2021년 11월 463억원을 투입해 브라질 지역의 체외진단 기업 '에코(ECO Diagnostica)'를 인수하며 전략을 본격화했다.
2022년에는 독일 유통사 베스트비온을 161억원, 이탈리아 유통사 리랩을 619억원에 인수했다. 2023년에는 파나마 의료기기 유통업체 미래로를 114억원에 인수했다. 2조원을 베팅한 메리디언을 제하더라도 4개 회사를 인수하는 데만 1000억원을 투입했다.
북미는 메리디언, 브라질은 에코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나머지 시장은 생산기지와 시너지를 낼 유통사 인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2의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해 신속한 유통을 위한 글로벌 창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 봤다.
체외진단 기업이 글로벌 유통망을 확장하는 전략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현지 법인을 직접 설립해 직접 영업 기반을 다지는 방법과 기존 유통망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해 시장에 진입하는 방법이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후자의 전략을 택한 셈이다.
현금잔고가 3000억원대까지 줄어들었던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다시 재무여력을 회복 중이다. 1000억원 규모의 분당 건물 매각과 법인세 경정청구로 3380억원 규모의 국세환급금을 수령해 단숨에 4400억원을 확보했다.
7000억원대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게 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를 통해 추가적인 현지 유통사 인수도 고민하고 있다. 현지 국가의 유력 기업을 인수해 직판 체제를 꾸리면 유통 경로를 효율화해 영업·마케팅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