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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도기욱 CFO, 연간 1000억대 이자 탈출

3년간 1.3조 순상환, 하이브 지분·북미 손자회사 처분…추가 자산 유동화 가능성도

고진영 기자  2025-07-08 16:00:34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넷마블은 애초 무리한 빚내기를 꺼리던 기업이다. 사실상 무차입 기조였지만 스핀엑스(SpinX)를 인수하느라 조단위 차입을 한 뒤론 이자 부담에 고생해왔다. 도기욱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보유자산까지 처분해 차입금을 갚아온 배경이다.

넷마블은 3년간 1조원 넘게 순상환하면서 이자비용을 적극적으로 줄이고 있다. 다만 잔여 인수대금, 사옥 공사비 등 지출할 돈이 아직 만만치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 자산유동화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올 1분기 말 연결 기준으로 넷마블이 이자를 갚는 데 쓴 비용은 225억원 남짓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11억원)과 비교해 90억원 가까이 적다. 2023년 이자규모가 피크를 찍은 이후 차입 줄이기에 매진하면서 쭉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 1000억원대 이자 부담에선 이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이자부담이 수년간 순손익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2022년~ 2023년엔 영업적자를 냈는데 이자까지 나가면서 순손실을 키웠다. 지난해의 경우 2156억원의 영업흑자를 봤지만 이자비용이 그 절반인 1074억원에 달했다. 그 탓에 순이익은 32억원으로 마이너스를 겨우 피해갔다.

원인은 스핀엑스에 있다. 앞서 넷마블은 모바일 소셜카지노 게임업체 스핀엑스를 2021년 10월 인수했다. 2조6000억원이 넘는 거금을 들였는데 인수금융 대부분을 차입으로 끌어왔다. 그해 9월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이 6800억원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차입을 급격히 늘린 탓에 순현금 상태도 깨졌다. 넷마블은 2018년만 해도 리스부채를 포함한 연결 총차입금이 1000억원을 밑돌았다. 2020년 코웨이를 인수하면서 1조1700원 수준으로 늘긴 했어도 현금(1조5000억원)이 더 많았다.

하지만 이듬해 스핀엑스 인수와 함께 총차입금이 2조원을 훌쩍 넘겼고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순차입금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후로도 보유현금이 줄어 순차입금은 2021년 8000억원대에서 2023년 1조3000억원대까지 확대됐다.

당연히 이자부담이 뒤를 따랐다. 2018년 6억원이 채 안됐던 이자비용은 코웨이를 품에 안은 2020년 200억원대로 늘었다. 그리고 스핀엑스 인수가 이어진 2021년에는 약 360억원, 2022년 1130억원으로 급증했다. 2022년 이자가 전년보다 훨씬 많았던 것은 2021년의 경우 인수금융을 10월에 일으킨 만큼 약 2개월치 이자만 지급해서다. 2023년 이자는 1470억원에 육박했다.

도기욱 CFO가 그간 차입부담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도 CFO는 상황이 되는대로 차입금을 개선하고 금리를 낮추기 위해 노력겠다는 입장을 2023년부터 밝혀왔다. 특히 보유자산 중 하이브 지분을 대거 처분해 상환 재원으로 활용했다.


넷마블은 차입금 상환을 위해 2023년 하이브 보유지분 250만주(6.0%)를 팔아 5235억원을, 2024년 추가로 110만주(2.6%)를 매각해 2199억원을 받았다. 총 7434억원이다. 이 돈을 보태 넷마블은 2022년부터 올 1분기까지 약 3년간 총 1조2700억원 수준을 순상환했다. 리스부채 감소를 포함한 금액이다.

또 올해 북미자회사인 잼 시티(Jam City, Inc.)가 캐나다 종속회사 JCMO스튜디오(루디아)를 처분하면서 1120억원의 현금이 추가로 들어오기도 했다. 덕분에 3월 말 넷마블의 순차입금은 8895억원으로 감소, 4년 만에 처음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현금흐름이 턴어라운드 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2877억원의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하면서 잉여현금흐름(2399억원)이 3년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등 신작이 흥행했고 인건비 등 비용을 줄인 영향이 있었다.

다만 안심하긴 이르다. 하반기에 지급해야 하는 스핀엑스 인수잔금이 2200억원 정도 남았다. 또 넷마블이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짓고 있는 신사옥에도 2000억원대 공사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을 추가 매각하지 않는 이상 순차입금을 더 의미있게 줄이긴 어려울 수 있다.

현재 넷마블은 하이브 지분 9.47%, 엔씨소프트 지분 9.05%를 가지고 있다. 회사 측은 자산 유동화 가능성에 대해 “시장상황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유동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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