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은 경영 전문성을 중시하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방침에 따라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추고 있다. 그룹 지침에 따라 2011년부터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해 유지 중이다. 영업과 관리를 나눠 전문성을 높이고 책임경영도 강화하기 위해서다.
박 회장은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을 정도로 전문성을 갖춘 CEO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대신 그룹의 주축이자 자신이 몸담았던 미래에셋증권 출신을 중용하는 기조를 보여주고 있다.
◇관리총괄, 미래에셋증권 거친 핵심인물 주로 선임
미래에셋생명은 현재 김재식 부회장과 황문규 전무가 투톱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김 부회장이 관리총괄을, 황 전무가 영업총괄을 각각 맡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대표의 역할을 관리 총괄과 영업 총괄로 나눈다. 관리 총괄은 인사 및 기획, 자산운용 등 경영 관리 전반을 담당하고 영업 총괄은 보험 영업 및 마케팅 등으로 역할이 구분되어 있다. 각자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건 지난해 3월부터다. 김 부회장은 2022년 2년 임기의 대표에 올랐고 지난해 다시 2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황 전무는 지난해 새롭게 대표로 선임됐다.
김재식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 출신이다. 전문경영인을 중용하는 박현주 회장이지만 그럼에도 핵심 계열사엔 '믿을맨'을 보내는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1999년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해 박현주 회장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과거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을 오가며 자산운용 사업을 이끌었다.
김 부회장뿐만 아니라 미래에셋생명 관리총괄 자리엔 박 회장의 신임을 받았던 인물들이 주로 선임되는 경향을 보인다. 각자대표 체제가 도입된 이후 관리총괄을 지낸 인물은 모두 4명이다. 이상걸 전 사장, 최현만 전 회장, 변재상 전 사장 그리고 현재의 김재식 부회장이다.
이들 모두 미래에셋증권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상걸 전 사장은 하나은행에 다니다 2001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이동했는데 사실상의 창립멤버로 분류된다. 2005년 SK생명이 미래에셋생명으로 간판을 바꿔달 때 이동해 오랜 기간 몸담다가 다시 미래에셋증권으로 돌아갔다.
최현만 전 회장은 박 회장과 함께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서 근무하다 미래에셋그룹을 창업한 1세대 창립멤버다. 변재상 전 사장은 2000년 박 회장이 직접 발탁해 미래에셋증권에 영입한 인물이다. 미래에셋증권 사장을 지내다 미래에셋생명 대표도 역임했던 1세대다.
◇14년째 각자대표 체제 유지…영업총괄엔 내부 출신
미래에셋생명에 각자대표 체제가 도입된 건 인수 6년이 지난 2011년부터다. 미래에셋생명이 오랜 기간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건 그만큼 해당 체제가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문 영역도, 걸어온 길도 다른 두 사람이 함께 대표를 맡고 있어 역할 분담이 확실하다는 평가다.
관리총괄에 미래에셋증권을 거쳤던 베테랑을 선임하는 반면 영업총괄에는 철저히 보험 전문가 특히 영업통을 세우고 있다. 보험업계 경쟁이 결국 영업력 싸움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하만덕 전 부회장, 김평규 전 대표, 황문규 전무 모두 보험업에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황 전무는 미래에셋생명이 2016년 인수해 합병한 PCA생명 출신이다. PCA생명에서 온 인물이 미래에셋생명 대표에 오른 건 황 전무가 처음이다. 그는 상무이던 지난해 3월 대표로 취임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는데 같은해 10월 전무로 승진했다. PCA생명 시절부터 주로 영업에 몸담아온 영업통이다.
하만덕 전 부회장은 미래에셋생명의 전신인 SK생명 출신이다. 인수 이후에도 FC영업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냈으며 창립멤버가 아닌 인물 가운데 처음으로 부회장에 올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김평규 전 대표 역시 SK생명에 오래 몸담았다.
미래에셋생명은 부문별 대표도 두고 있다. 대표이사에게 집중된 권한을 부문별 대표에게 일임해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재무부문, 연금영업부문, 디지털부문, 보험서비스부문, GA영업부문 대표를 각각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