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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 3년만에 '플러스' 영업현금흐름…R&D 재투자

GSK 선급금 732억 수령, 영업현금흐름 흑자전환…이중항체 ADC R&D 확대

정새임 기자  2025-08-13 11:45:40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2분기 GSK 기술이전 계약 선급금을 수령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를 기록한 건 글로벌 빅파마 사노피와 1조3000억원대 '빅딜'을 체결한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올해 GSK와 빅딜을 체결한 덕분에 수령한 선급금 740억원이 반기 실적에 반영됐다. 수령한 선급금은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연구개발에 재투자 되면서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사노피 이후 GSK 빅딜 성과, 영업현금흐름 98억

에이비엘바이오가 올해 4월 GSK과 총 4조1104억원 규모의 빅딜을 체결하면서 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계약 후 한 달 내 받을 수 있는 반환의무가 없는 선급금만 739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실제 선급금을 수령하면서 에이비엘바이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단숨에 흑자 전환했다. 별도기준 에이비엘바이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98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이후 3년 만의 전환이다. 빅딜이 만들어낸 효과다.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텍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개선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신약 상용화까진 최소 15~20년이 걸리는 터라 그 전까진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불규칙한 반면 연구개발(R&D) 비용은 연 수백억원이 지출되기 때문이다.

매년 빅딜을 체결해 크게 선급금을 받는 일은 매우 드물다. 크고작은 여러 딜이 쌓여 마일스톤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방법밖에 없다.

에이비에바이오가 처음 영업활동 현금흐름 흑자전환을 이룬 건 2022년, 사노피와 1조3000억원 빅딜을 체결하면서다. 당시 반환의무가 없는 선급금으로 약 900억원을 수령했다. 덕분에 R&D 비용을 제외하고도 725억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후 2년 동안 특별한 딜 소식 없이 잠잠했다. 기존 계약의 마일스톤을 일부 받긴 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2023년과 2024년 연속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다시 적자로 돌아선 이유다. 부족한 운영자금은 지난해 1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보충했다.

◇R&D 재투자 확대, 이중항체 ADC 개발 속도

3년 만에 사노피와의 딜을 뛰어넘는 대형 딜이 이뤄지면서 에이비엘바이오는 상반기 별도기준 77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164억원 대비 375% 늘어난 규모다. 이 중 영국에서 벌어들인 매출이 732억원, GSK로부터 받은 선급금이다.

투자현금흐름이 플러스 전환한 건 800억원어치의 단기금융상품을 해지한 것으로 실제 현금 및 현금성자산에는 변동이 없다. 에이비엘바이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작년 말 기준 1405억원에서 올해 반기 기준 1302억원을 기록했다.

8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는데도 영업활동으로 들어온 현금이 98억원에 불과한 건 쓴 돈도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상연구개발비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상반기에만 R&D 비용으로 535억원을 지출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쓴 R&D 비용을 뛰어넘는데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65% 늘어난 금액이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연 R&D 비용이 1000억원을 넘길 가능성이 있다.

외부에서 적극적으로 필요한 기술을 도입하며 외주 용역비로만 423억원을 지불했다. R&D 인력도 늘리면서 더 많은 인건비를 지출했다.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 2개를 연내 임상 단계로 올리기 위해 속도감 있게 R&D를 진행하는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이중항체 ADC 'ABL206'과 'ABL209'의 연내 1상 임상시험 진입을 위해 상반기 R&D 비용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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