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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 빅딜 계약금만 '1400억', 조달 효율성도 강화

작년 유상증자로 재무구조 개선, 연간 흑자전환 가능성도

이기욱 기자  2025-11-14 17:14:15
에이비엘바이오가 올해만 두 번의 빅딜을 성사시키면서 연 1000억원대 매출 달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딜의 계약금이 올해 상반기 이미 납입 완료됐고 연내 일라이릴리 계약금까지 더해질 경우 약 1400억원의 수익을 실현한다.

연구개발비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흑자 전환까지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작년 유상증자를 통해 개선한 재무구조에 안정성이 더해지고 있다. 계약 발표 후 시가총액도 10조원대 근접하고 있어 향후 조달 정책의 효율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3분기 매출 '사노피 딜' 2022년 상회, 연내 릴리 계약금 수령 관건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3분기까지 별도 기준 79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243억원 대비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작년 연간 수익인 334억원을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역대 최대 수익을 시현했던 2022년 653억원 보다도 많은 수치다.

4월 GSK와 체결한 기술수출의 계약금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술수출 수익의 지역별 구성을 살펴보면 GSK가 위치한 영국에서 732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전체 기술수출 수익의 92.3%에 해당한다. 영국은 GSK 본사가 위치한 지역이다.

그밖에 미국에서 매출이 발생했다. 2022년 에이비엘바이오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던 프랑스 사노피의 미국 자회사 젠자임(Genzyme)에서 계약금 분할 납입이 이뤄졌다.


이미 역대 최대 규모 매출을 달성했지만 추가 수익의 여지도 남아 있다. 이달 12일 일라이릴리와 체결한 기술수출 딜의 계약금이 이르면 연내 납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월 일라이릴리와 계약을 체결했던 올릭스의 경우 1분기에 곧장 계약금을 수령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의 '반독점개선법(Hart-Scott-Rodino Antitrust Improvements Act)' 등의 행정절차가 완료된 이후 10 영업일 이내 계약금을 수령할 예정으로 정확한 수령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일라이릴리 딜 계약금은 총 585억원이다. 연내 수령이 이뤄질 경우 연간 매출은 약 14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영업이익 흑자전환도 기대해볼 수 있는 수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3분기 누적 1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400억원 대비 손실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GSK 계약금 수익과 비슷한 수준의 연구 개발비를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에이비엘바이오의 연구개발비는 722억원으로 작년 동기 507억원 대비 42.4% 늘어났다. 그 영향으로 영업비용 역시 642억원에서 897억원으로 39.7% 증가했다.

4분기에도 동일한 수준의 연구개발비 투자 확대가 이뤄진다고 가정할 경우 영업비용은 약 13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공격적인 투자에도 약 1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

◇현금성 자산 1172억으로 여유, 릴리 220억 지분 투자

일라이릴리 계약금 수령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진다고 해도 에이비엘바이오의 재무 구조에는 큰 영향이 없다. 작년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해놨기 때문에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개발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에이비엘바이오의 자본총계는 1833억원이다. 누적 결손금이 작년 2분기 말까지만 해도 3646억원까지 늘어난 누적 결손금으로 인해 자기자본이 539억원까지 줄었지만 7월 1400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법인세 비용차감 전 계속 사업손실이 약 900억원까지 발생하더라도 규제 기준 50%에 미치지 않는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1172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14일 일라이릴리와 220억원 지분 투자 계약도 맺어 가용자금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주가 상승으로 인해 향후 조달 정책의 효율성도 높아진다. 주가가 높아지면 기업이 원하는 자금 목표액을 달성하는데 보다 적은 수의 주식을 발행하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도 최소화할 수 있다.

일라이릴리 딜 발표 전일인 11일 종가 기준 9만7500원이었던 에이비엘바이오의 주가는 12일과 13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14일 17만4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3일동안 78.7%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5조4000억원에서 9조6000억원까지 상승하면서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일라이릴리 기술수출 계약금 수령 시기는 아직 정확하게 예상하기 힘들다"며 "사노피 기술수출 거래가 이뤄졌던 2022년 수익을 상회하는 실적을 이미 거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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