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이 연초 대비 낮은 금리로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한신공영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높아진 결과다. 올해 초 새로 부임한 김정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시장과의 소통을 확대한 점도 이자비용 절감으로 이어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최근 28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1년으로 설정됐고 이자율은 연 6.5%로 책정됐다.
조달 과정에서 모집액을 웃도는 수요가 몰리는 '오버부킹'이 발생했다. 한신공영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투자자가 몰렸다는 의미다. 덕분에 한신공영은 기존 계획 대비 자금조달 규모를 확대할 수 있었다.
이자율 측면에서도 성과가 있다. 앞서 한신공영은 지난 2월 이번과 같은 1년만기 조건으로 50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책정된 이자율은 7.5%다. 8개월 만에 기존 대비 이자비용을 100bp(1bp=0.01%포인트) 낮췄다.
이자비용 절감폭은 시장금리 하락폭보다도 크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를 보면 한신공영의 신용등급인 'BBB' 등급 회사채 금리는 2월 말 기준 5.454%다. 지난 24일 기준 금리는 5.096%로 집계됐다. 시장금리 하락폭은 36bp에 그쳤던 셈이다.
한신공영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과거와 달라진 점이 조달금리 하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앞서 한신공영은 2023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0'로 조정된 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떨어지는 등 시장으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건설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재무건전성 지표가 꾸준히 악화된 결과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2020년 말 179.4%에서 2021년 말 212.8%, 2022년 말 223.3%, 2023년 말 227.9%로 집계됐다.
하지만 재무건전성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개선세로 돌아섰다. 우선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전년 말 대비 31.2%p 개선된 196.7%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은 0.3배에서 0.8배로, 순차입금비율은 103%에서 62.2%로 개선됐다.
수익성도 개선되는 추세다. 원가율 지표인 매출총이익률은 2023년 6.8%에서 2024년 10.1%로 상승했다. 원가율이 90% 이하로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EBITDA마진율은 1.9%에서 3.1%로 개선됐다.
신임 CFO의 투자자 접촉 확대도 오버부킹에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월 취임한 김정훈 전무가 개선된 재무지표를 바탕으로 다수의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교감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1973년생인 김 전무는 현대해상을 거쳐 한신공영에 합류했다. 2020년 상무로 승진하며 임원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자금운영부장과 기획임원 등을 지낸 만큼 '기획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기존 대비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면서 연초 대비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며 "연말에 시장환경이 급변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