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2년차인 김정훈 한신공영 경영기획실장(전무)이 차입금 만기구조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한신공영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직함은 따로 없지만 경영기획실장이 조달과 재무 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김 CFO는 차입 규모를 줄이는 것과 동시에 단기차입금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20일 한신공영 연결 기준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부채 규모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2023년 1조7160억원을 기록했던 부채는 2024년 1조5360억원, 2025년 1조3715억원으로 3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건설 경기 악화로 신규 착공이 줄어드는 추세인 만큼 수익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변화는 유동부채에서 나타났다. 유동부채는 같은 기간 1조1298억원에서 1조947억원을 거쳐 8628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김 CFO가 부임한 2025년을 기점으로 유동부채는 1조원을 밑돌게 됐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은 6346억원에서 3759억원으로 40% 감소했다. 반면 비유동부채는 2025년 4417억원에서 5087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장기차입금 역시 3249억원에서 3647억원으로 늘어났다. 단기차입 비중이 높았던 한신공영의 차입 구조를 장기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조달을 맡은 김 CFO가 다양한 만기의 사채를 발행해 왔다.
그는 2025년 연초 정기 임원 인사에서 경영기획실장으로 선임됐다. 1973년생인 김 전무는 서강대를 졸업해 현대해상을 거쳐 한신공영과 인연을 맺었다. 2020년 처음 상무로 승진해 임원 배지를 달았다. 자금운영부장, 기획임원 등을 지냈다.
자금운영부장을 맡았었던 만큼 취임과 함께 조달과 만기 분산에 집중했다. 특히 2025년 4월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되면서 조달 여건이 완화됐다는 후문이다. 개선된 한신공영 재무 지표가 밑바탕이 됐다.
특히 지난해 발행한 사채 만기를 오는 2026년부터 길게는 2028년까지 분산했다. 단기물은 상대적으로 큰 금액을 조달했고 장기물은 금리를 낮췄다. 구체적으로 제53회(500억원)과 제 55회(280억원)은 비교적 큰 금액으로 조달한 반면 제 56회(150억원) 3년물 금리를 3%대로 낮춰 비용 부담을 줄였다.
결과적으로 한신공영의 단기차입금 의존도(전체 자산 대비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는 2023년 25.7%에서 2025년 17%로 하락했다. 한신공영은 꾸준히 유동성 리스크를 낮추고 중장기 재무 안정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한 건설사 담당 신평사 연구원은 "2024년 말 기준 한신공영 단기차입금 비중은 58%로 다소 높은 편이었지만 만기를 분산하고 차입금이 감소하는 추세"라면서 "잠원동 사옥 담보 여력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의 유동성 대응 능력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