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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CEO 연임 시험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최고 업적 '종합금융그룹' 완성

①[경영] 10년 숙원 과제 첫 임기에 완수…증권·보험 리더십 구축 '경영 연속성' 필요 시점

최필우 기자  2025-11-03 13:51:41

편집자주

금융지주 CEO들의 연임 도전이 본격화됐다. 현직 CEO들은 최고경영자 승계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으나 감독 당국의 깐깐한 검증 요구로 연임을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사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임기 중 주요 업적을 입증하고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번 더 선택 받을 수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시험대에 오른 금융지주 CEO들의 경영 성과와 실적 성적표를 살펴보고 변수 등을 점검해본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사진)이 최근 개시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상시 후보군에 포함되며 연임 행보를 본격화했다. 임 회장은 취임 당시 약속한 종합금융그룹을 완성시켰다는 점에서 호평받고 있다. 외부 출신 회장임에도 2014년 지주사 체제 해체 후 10년 만에 숙원을 이뤄 이사회와 내부 구성원 사이에서 신뢰가 높다.

임 회장을 중심으로 경영진 리더십이 구축됐다는 점도 그의 연임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새로 편입된 증권사와 보험사가 그룹에 안착하고 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면 추가적으로 시일이 소요된다. 임 회장 측근 중심으로 구성된 계열사 CEO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임 회장의 경영 연속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

◇최상의 시나리오 실현된 비은행 M&A

임 회장은 2023년 회장에 취임하기 위한 면접PT 과정에서 이사회에 비은행 M&A 성과를 내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체제 복원 이후 중소형 계열사 M&A를 이어왔으나 증권사와 보험사를 인수하진 못했다. 진정한 의미의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하기 위해 비은행 양대 축을 세우겠다는 게 임 회장의 계획이었다.


매물 탐색이 이어진 임기 첫해가 지나면서 임 회장의 M&A 행보가 본격화됐다. 2023년 12월 옛 우리종합금융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지원한 게 신호탄이다. 우리종금 유증은 증권사 M&A 플랜B 가동을 의미하기도 했다. 중견 증권사 인수에 자금을 쓰는 대신 우리종금 자본을 확충한 이후 소형사 인수로 라이선스를 확보한다는 구상이었다.

2024년 8월 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이 합병으로 우리투자증권이 출범하면서 임 회장의 계획은 현실화된다. 한국포스증권은 업계 최하위 자본 규모에 그쳐 사실상 라이선스를 사는 딜이었다. 반쪽 M&A라는 평가도 있었으나 현 시점에서 돌아보면 최선의 선택이었다. 해당 딜 이후에도 마땅한 매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투증권 출범 직후엔 보험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2024년 8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다소 아쉬움을 남긴 증권사 M&A와 달리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는 단숨에 중견 보험사를 품고 연 30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딜이었다. 우리금융은 지난 7월 양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딜은 최근 5800억원 규모의 염가매수차익을 남긴 것으로 공개되며 합리적인 거래였음이 입증됐다. 보험사 인수가 급해도 절대 오버 페이는 없다는 제 1원칙을 지킨 것이다. 자본비율 악화 우려도 있었으나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13%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개선되며 최상의 시나리오를 실현시켰다.

*왼쪽부터 정진완 우리은행장,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성대표 동양생명 대표

◇진용 완성된 임종룡 사단, 연임 명분되나

임 회장이 종합금융그룹을 완성시킨 것 뿐만 아니라 본궤도에 올려놓을 과제가 남아 있다는 것도 연임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재 우리은행, 우투증권, 동양생명 CEO는 임 회장의 믿을맨들로 구성돼 있다. CEO 뿐만 아니라 주요 임원도 임 회장 체제에서 중용돼 리더십 전환시 상당한 비효율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직접 비은행 비즈니스에 참여하진 않지만 가장 결정적인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을 대폭 줄이고 이를 바탕으로 자본비율을 개선해 우투증권과 동양생명 지원 기반을 만들었다. 임 회장과의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정 행장이 그룹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남기천 우투증권 대표도 정 행장과 마찬가지로 임 회장과의 과거 인연이 발탁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임 회장은 남 대표를 우리자산운용 대표로 기용한데 이어 우리종금과 우투증권까지 맡겼다. 사실상 그룹의 자본시장 관련 계열사 총책이라는 평이다.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되지만 현 임원진 대부분이 남 대표의 영입 인사여서 연임이 유력하다.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는 지난 7월 대표로 취임해 2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그는 임 회장이 동양생명 M&A를 추진하는 단계에서부터 인수추진단장을 맡았다. 동양생명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추후 ABL생명과의 합병 작업까지 진두지휘해야한다. 임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사인 만큼 임 회장 체제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계열사 인수가 민영화 이후 가장 중요한 과제였는데 내부에서는 임종룡 회장이 최선의 모델로 증권사와 보험사를 추가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며 "계열사 추가로 끝이 아니고 잘 키워내야 하는데 갑자기 리더십이 교체되면 상당한 비효율이 발생하기 때문에 경영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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