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CFO 인사 코드

삼성그룹, 미전실·CFO 라인 요직 중용

2인자 오른 박학규 사장, 최윤호 사장이 보좌…송규종 사장은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이끌어

김형락 기자  2025-11-25 16:31:50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THE CFO가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 본다.
삼성그룹은 올해 임원 인사에서 미래전략실 임원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역량을 입증한 인재에게 주요 보직을 맡겼다. 그룹 2인자에 오른 박학규 사장 필두로 전략을 담당하는 최윤호 사장,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을 이끄는 송규종 사장이 CFO 경력을 발판 삼아 더 큰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그룹은 이번 달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에서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하며 내년 그룹을 이끌 경영진을 발탁한다. 올해 인사에서는 CFO를 지낸 임원들이 컨트롤 타워와 계열사 대표이사에 두루 포진해 사법 리스크를 떨쳐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뉴삼성' 구상을 실현하는 중책을 맡았다.

지난 7일 삼성전자 정식 조직으로 개편한 사업지원실에는 CFO 출신 임원이 2명이다. 초대 사업지원실장을 맡은 박학규 사장과 실 산하 전략팀장을 맡은 최윤호 사장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을 지낸 재무 전문가다.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박 사장은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장 보좌역으로 용퇴하면서 그룹 2인자 자리에 앉았다. 사업지원실 산하에는 4개 팀을 배치했다. 전략팀 외에 인수·합병(M&A)팀, 경영진단팀, 피플(인사)팀을 꾸렸다. M&A팀장은 안중현 사장, 경영진단팀장은 주창훈 부사장, 피플팀장은 문희동 부사장이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전형적인 재무 임원 승진 코스를 밟은 뒤 사업지원실장까지 올랐다.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02년 전략기획실 사업지원팀 담당 임원을 맡으며 본격적인 재무 임원 행보를 시작했다. 2014년부터는 미전실에서 경영진단팀장으로 일했다. 2017년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검사 수사로 미전실이 해체되면서 박 사장도 그해 삼성전자 임원에서 물러났다.

박 사장은 짧은 공백을 가진 뒤 삼성SDS로 복귀했다. 2017년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으며 새로운 임무를 수행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주로 경영 진단, 재무 관리 전문성을 발휘했다. 삼성SDS에서는 사업 혁신과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박 사장은 2020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 반도체) 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이동했다. 이후 디바이스 경험(DX) 부문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지난해 사업지원TF 담당 임원으로 역할이 바뀌었다.

최윤호 삼성전자 사업지원실 전략팀장 사장 [사진=삼성글로벌리서치]

최윤호 사장도 박 사장과 비슷한 경로를 거쳤다. 198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04년 경영관리그룹 담당 임원에 올랐다. 2010년에는 미전실 전략1팀 담당 임원을 맡았다. 2017년 사업지원TF 담당 임원으로 정현호 부회장을 보좌하다 2020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을 맡았다. 2년 동안 박학규 사장과 삼성전자 재무를 책임지다 2021년 연말 인사 때 삼성SDI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장으로 임명됐다가 올해 사업지원실에서 박 사장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

송규종 사장은 올해 삼성물산 정기 사장단 인사에 이름을 올린 CFO다. 송 사장은 2020년부터 삼성물산 경영기획실장을 맡아 전사 재무 전략을 책임졌다. 지난 21일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대표이사와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송 사장은 삼성물산에서 재무 임원 승진 코스를 밟았다. 1992년 삼성물산 건설 부문 경영관리팀에 입사해 실무 경험을 쌓고 미전실로 이동했다. 2011년부터는 미전실 경영진단팀에서 상무로 일했다. 2015년 삼성물산으로 돌아와 건설 부문 경영지원팀장, 건설 부문 사업지원팀장, 건설 부문 경영지원실장, 전사 경영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송규종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대표이사 사장 겸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 [사진=삼성물산]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