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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EX '1조' 한화솔루션, 현금흐름 적자 지속된다

석유화학 부진에도 태양광 투자부담…자산 매각 필요성 커져

백승룡 기자  2026-01-21 16:06:26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한화솔루션이 적자 기조 속에서도 올해 1조원 규모의 설비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태양광 관련 투자가 예정돼 있어서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현금흐름이 저조해진 것을 고려하면 부담이 되는 투자 규모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수년간 수익성은 줄고 투자 소요는 지속되면서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쌓이는 추세다.

◇ 올해 EBITDA 9000억, 이자비용 5000억 전망…CAPEX 1조 '부담'

2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미국 태양광 관련 잔여 투자, 셀 생산시설 유틸리티 설비 보수 등 연결기준 약 1조원의 자본적지출(CAPEX)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의 CAPEX 규모는 연결기준 2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올해 투자지출 규모는 지난해 대비 큰 폭 줄인 셈이다.

그럼에도 한화솔루션의 현금흐름을 고려하면 여전히 부담이 되는 수준의 투자지출이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컨센서스가 올해 약 9000억원 규모로 전망돼 CAPEX 규모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의 핵심 사업은 석유화학과 태양광으로, 석유화학 사업은 공급과잉에 따른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태양광 사업은 수익성 변동성이 큰 상태다.

특히 한화솔루션의 연결기준 이자비용만 연간 5000억원 안팎으로 높아져 EBITDA에서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은 사실상 4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지난 2023년 업황 악화가 시작되면서 금융기관 차입금을 2조원 가까이 늘린 영향이다. 2022년 1800억원 수준이었던 한화솔루션의 연간 이자비용은 2023년 4310억원, 2024년 5954억원, 지난해 1~3분기 4170억원 등으로 불어났다.

약 4000억원 수준의 현금흐름으로 1조원에 달하는 CAPEX를 계획한 만큼 올해도 잉여현금흐름(FCF)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도 “한화솔루션은 2023년부터 시작된 미국 태양광 제조 관련 CAPEX 부담이 가중되면서 잉여현금흐름상 부족자금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자체 현금흐름 개선 어려워…추가 자산 매각 검토할듯

한화솔루션은 이미 지난해까지 5년째 FCF 적자를 지속했다. 2022년 FCF -8986억원을 나타낸 한화솔루션은 2023년 -2조562억원, 2024년 -3조548억원 등으로 FCF 적자 폭도 커졌다. 지난해 1~3분기 기준으로도 잉여현금흐름은 2조원 이상 적자였다. 본업인 석유화학 사업이 부진해지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줄어드는데 이자비용과 투자지출비용이 이를 크게 웃돈 탓이다.

이는 한화솔루션의 분주한 외부자금 조달로 이어지고 있다. 2024년 한화솔루션은 7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고 지난해에는 북미 컨트롤타워 한화퓨처프루프(Hanwha Futureproof)의 지분을 한화 디펜스&에너지에 넘기는 방식으로 8554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올해도 FCF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외부자금 조달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 당분간 자체 현금흐름 개선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한화솔루션은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등의 석유화학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저조한 마진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정부 주도로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폐합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한화솔루션은 DL케미칼과의 합작사인 여천NCC로부터 에틸렌을 조달하고 있어 구조조정 수혜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올해 석유화학 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사업에서 미국 카터스빌 공장 가동, 통관 이슈 해소 등에 힘입어 전사 실적은 일부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한화솔루션의 자체적인 현금창출로는 저하된 재무안정성을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무 개선을 위해서는 부동산·지분 매각 등 고강도의 자구 계획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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