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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예산축소 나비효과…남연식 상무의 차입 관리 부담

KAI, 총차입 1년새 2배로 2조 돌파…연초 1조 조달로 차환·개발자금 선제대응

김동현 기자  2026-02-24 08:13:33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수행 중인 국책사업 한국형전투기(KF-21)의 개발 예산 배정이 지연되면서 회사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다. 개발 예산이 축소되는 가운데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떨어지며 자체적인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자 회사는 단기차입 중심의 자금조달을 지속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순차입금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섰다.

2028년까지 5개년 KF-21 개발 예산(8조3840억원)의 60% 이상이 내년 이후로 배정되며 회사는 안정적인 개발과 차환 부담을 최소화할 자금 운용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계획 수립의 최전선에 선 남연식 KAI 재무본부장(상무)은 연초부터 조단위 자금조달에 성공하며 활용처를 차입 상환과 체계 개발 등으로 구분해 당장 올해 자금을 모두 소진할 방침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연초 회사채 발행과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총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먼저 지난달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으로 채무상환 자금 4200억원과 운영자금 800억원을 확보했다. 직후 이달 초 CB 발행을 결정하며 다음달 5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할 예정이다.


두차례의 조달 활동으로 확보한 금액은 각각 5000억원으로 동일하지만 활용처는 극명하게 나뉜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5000억원의 자금은 당장 올해 상환 만기일이 돌아오는 기업어음과 금융기관 차입 등의 자금 상환에 대부분 투입된다. 그 규모만 총 4200억원으로 당장 지난달 27일 400억원의 기업어음 만기에 대응했고 뒤이어 순차적으로 돌아오는 만기일시에 대응하는 성격이 강하다.

2022~2023년 마이너스(-) 순차입금으로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던 KAI는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의 급감과 차입금을 급격히 불렸다. 2023년 5172억원의 OCF를 기록하며 2020년대 들어 OCF 최대치를 찍었지만 그 규모가 2024년 4378억원, 지난해 3분기 말 2208억원 등으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2023년 6368억원에서 2024년 1조746억원, 지난해 3분기 말 2조587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보유 현금성자산의 축소와 함께 순차입금 역시 2024년 9327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한 뒤 지난해 말 2조861억원으로 2조원선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기업어음과 금융 단기차입으로 총 3000억원을 조달했다. 해당 자금의 차환 시기는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연내로 KAI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급하게 추가적인 조달책을 마련해야 했다.


다음달 4일 CB 발행으로 들어올 5000억원의 자금은 KAI의 핵심 사업에 투입된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KF-21을 양산해 공군에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이에 KAI는 CB 발행금 4000억원을 KF-21 양산사업 제작·생산대금(소형무장헬기 포함)에 배정하며 전액 연내 사용할 계획이다. 정부 국책사업이기도 한 KF-21은 정부 예산이 함께 투입되는 방식으로 체계개발이 이뤄지지만 최근 예산 투입시점이 지연되며 이에 따른 KAI의 부담이 커진 상태다.

당초 2024년부터 5년간 총사업비 8조3840억원이 배정됐으나 올해를 포함, 최근 3년간 투입 비용은 2조8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머지 5조6000억원이 내년과 내후년으로 미뤄지며 KAI는 자체적인 개발 자금 확보를 위해 연초부터 CB 발행을 결정한 셈이다.

이러한 차입 상환과 개발비 부담을 동시에 덜어야 하는 숙제를 풀어가는 인물은 남연식 본부장이다. 남 본부장은 1990년 KAI(당시 삼성항공)에 입사해 경영관리팀장, IR팀장,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하다 2024년 말 상무 승진과 함께 신설 재무본부의 초대 장으로 선임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KAI의 공격적인 차입 전략을 수립하며 회사 사업을 뒷받침한 인물이다.

올해 KAI는 55%가량의 매출성장률 달성을 사업목표로 제시했는데 여기에는 KF-21 양산 사업의 성공을 그 전제로 깔았다. 남 본부장은 올해 만기도래하는 장·단기 차입 상환과 함께 체계 개발·양산 성공으로 이끌 재무전략을 수립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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