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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장수 CEO 돋보기

김문석 SBI저축 대표, 대주주 변경에도 장기 체제 이어갈까

교보생명 편입 이후 현 경영진 유지 전망…오너 2세 경영 참여 가능성은

김경찬 기자  2026-03-25 11:19:39

편집자주

저축은행 업권에서 금융권 평균을 웃도는 장수 CEO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10년 안팎의 기간 동안 조직을 이끌며 장기 리더십을 구축한 사례도 적지 않다. CEO 교체 주기가 짧아지는 금융권 전반의 흐름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같은 장기 재임의 배경에는 성과 중심의 평가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업권 특성상 실적과 리스크 관리 능력이 입증된 경영진에게 경영 연속성이 부여되는 경우가 많다. 장기간 저축은행을 이끌어온 경영진을 중심으로 각자의 경영 성과와 사업 전략, 장기 재임의 배경을 살펴본다.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사진)가 네 번째 임기를 맞이했다. 7년 만에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된 이후 SBI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다.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경영진 교체가 잦지 않은 조직 특성을 감안할 때 장기 재임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다만 최근 대주주 변경 안건이 승인되면서 지배구조 변화라는 새로운 요인이 등장했다. 교보생명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에도 당분간은 현 경영진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인사 기조 변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대주주 교체 이후에도 경영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단독 대표 체제 전환 이후 안정적 경영 성과 지속

김문석 대표는 2023년 SBI저축은행이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수장에 올랐다. 기존에는 각자대표 체제로 임진구 전 대표와 정진문 전 대표가 기업금융과 리테일을 각각 분담해 왔다. 그러나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단일 리더십 기반의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했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김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선택이었다. 취임 이후 업황 불확실성 속에서도 조직 안정을 중심으로 경영 체제를 빠르게 안착시켰다.

김문석 대표는 삼성카드와 두산캐피탈 등을 거쳐 지난 2010년 SBI저축은행에 합류했다. 이후 인사·총무·전략·기획 등 핵심 관리 부문을 맡아 조직 운영 전반을 담당해왔다. 재무를 제외한 주요 경영 영역을 두루 경험하며 내부 기반을 다졌다. 특정 사업 부문보다 조직 전반을 총괄하는 관리형 리더로 평가된다. 이러한 이력은 단독 대표 체제 전환 과정에서 안정적인 경영 승계를 가능하게 한 배경으로 꼽힌다.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내실을 다지며 챙긴 실적은 연임의 결정적 근거가 됐다. 부임 이후 800억원대 순이익을 유지하며 업계 내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자산 순위에서는 한때 OK저축은행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으나 다시 선두 지위를 회복했다. 이는 보수적인 여신 기조 아래 자산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운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재무적 안정성은 경영 연속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경영 연속성은 SBI저축은행의 안정 지향적 인사 기조와 맞닿아 있다. 전임 대표들이 7~8년 이상 장기 재임을 이어온 점이 이를 방증한다. SBI저축은행은 조직 안정과 경영 지속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김문석 대표도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연임을 이어가고 있다. 인사 기조를 감안할 때 장수 CEO 반열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교보생명 편입 절차 돌입, 전환점 맞이한 지배구조

최근 지배구조 변화는 경영 환경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교보생명의 대주주 변경 안건을 승인함에 따라 계열사 편입 절차가 본격화됐다. 교보생명은 올해 10월까지 지분 총 50%+1주를 확보할 예정이다.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 기준으로는 58.7% 수준이다. 인수 작업을 예정대로 마칠 경우 내년부터 SBI저축은행에 대한 경영권을 본격적으로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대주주가 변경될 경우 경영진 교체가 뒤따르는 사례가 많다. 다만 계열 편입 이후에도 SBI저축은행의 경영진 교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이 현 경영진의 역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체제 유지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운영 경험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일정 기간 SBI홀딩스와 공동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김문석 대표 체제도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그럼에도 중장기적으로는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인사 기조 변화를 배제할 수 없다. 교보생명의 경영 전략과 내부 통제 기준이 점진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계열사 간 시너지 확보 과정에서 조직 운영 방향이 조정될 여지도 있다. 특히 교보생명 오너 2세의 경영 참여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승계 작업과 맞물린 인적 쇄신 여부가 김 대표의 리더십 유지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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