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HDC랩스가 2년 만에 중장기 주주환원 규모를 상향했다. 당초 중장기 배당정책에선 내년까지 주주환원 규모를 별도 기준 배당성향 3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나 최근 이를 연결 기준 40%로 상향한 것이다. HDC랩스는 2021년부터 5년 연속 100억원대 배당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기대 요소로 꼽힌다.
HDC랩스는 31일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의 포인트는 HDC랩스가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한 지 2년 만에 강화된 배당정책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는 중장기 배당정책으로 연결 기준 배당성향을 4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HDC랩스는 지난 2024년 11월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을 위한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2024사업연도~2026사업연도까지 3년간 별도 기준 배당성향 30% 이상을 현금으로 배당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소배당금도 설정해뒀는데 주당 배당금으로 최소 400원 이상을 환원하겠다는 게 골자였다.
새로운 주주환원책의 핵심은 배당정책 목표가 별도 기준 배당성향 30%에서 연결 기준 배당성향 40%로 상향됐다는 것이다. 배당성향은 순이익에서 배당금 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별도에서 연결로 기준이 바뀌면서 배당의 재원 자체가 커졌다. 통상 연결 기준 순이익이 별도 순이익보다 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HDC랩스는 두 개의 종속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ICONTROLS VIETNAM Co., Ltd.'와 '에이치디씨밸류애드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2호'다. 각각 HDC랩스가 보유한 지분율은 100%와 96.04%다. 전자는 베트남법인으로 내부 전기배선 공사업을, 후자는 국내 부동산투자업을 영위한다. 지난해 이들 종속기업은 각각 순손실 228만원과 순이익 3억1832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HDC랩스의 순이익은 별도 기준과 연결 기준 각각 141억원, 12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별도 기준 순이익이 연결 기준보다 많았으나 2024년 연간 순이익을 살펴보면 연결 기준 순이익이 190억원으로 별도 기준(105억원)의 두 배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관련 업계에서는 HDC랩스의 달라진 배당정책 기준을 두고 주주환원의 투명성이 개선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별도 기준으로 배당총액을 산정할 경우 자회사가 순이익을 아무리 많이 남겨도 주주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긴 어렵다. 그러나 연결 기준으로 바꾸면 회사 전체가 번 만큼 수익을 투명하게 나누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HDC랩스는 지난 5년간 배당총액이 100억원대에 이르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2020년 배당총액은 60억3400만원이었으나 이듬해 2021년 107억7400만원으로 78.6% 급증했다. 이후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103억3800만원의 배당총액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배당총액에 대한 배당성향은 84.3%(연결 기준)로 목표치의 두 배를 훌쩍 넘겼다.
한편 HDC그룹이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M&A 예고한 가운데 HDC랩스의 배당정책 달성에 문제가 없을지도 관심이다. 그룹 3대 핵심축의 하나인 AI 부문에 HDC랩스와 HDC자산운용만이 포함되면서 HDC랩스가 M&A의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HDC랩스가 공격적인 투자와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HDC랩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