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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Change

이우현 부사장, SK에너지·인천석유 겸임으로 복귀

석화산업 위기 속 겸임 체제로 비상경영…양사 재무체력 회복 과제

김동현 기자  2026-03-31 15:57:21
SK이노베이션의 정유·석유화학 계열사인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교체했다. 과거 SK에너지 재무실장을 역임한 이우현 SK이노베이션 재무2실장(부사장)이 SK인천석유화학 재무실장 겸임으로 복귀했다. 양사 모두 석유화학 부진으로 적자전환한 가운데 합류한 김 부사장은 회사 재무체력을 회복해야 하는 중책을 부여받았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지난해 말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 재무실장으로 선임됐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실 소속 임원이 자회사 재무실장을 겸임하는 체제를 유지 중이다. 배기락 부사장(재무기획실장)이 SK온 엔무브(지난해 SK온·엔무브 합병)에서, 강귀은 부사장(재무1실장)은 SK지오센트릭·어스온에서 각각 재무실장을 맡고 있다.

이 부사장 역시 SK온 트레이딩인터내셔널(2024년 SK온·트레이딩인터내셔널 합병) 재무실장을 겸임 중이었다.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의 재무실장을 맡던 김정수 부사장이 지난해 말 퇴임하며 이 부사장이 그 빈자리를 채웠다.



이 부사장의 SK에너지 재무실장 겸임은 이번이 두번째다. 2021년 임원으로 승진한 그는 재무2담당으로 선임되며 SK에너지 재무실장직을 맡았다. 당시 별도법인으로 석유 트레이딩 사업을 영위하던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재무실장 자리 역시 이 부사장의 몫이었다. 다만 이듬해 말 IR담당으로 직을 바꾼 뒤 계열사 겸직을 하나둘 내려놓았다.

올해 SK이노베이션 재무2실장으로 SK에너지에 돌아온 이 부사장은 SK인천석유화학 재무실장까지 겸하며 양사 재무구조를 지속해서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처음 SK에너지 재무실을 이끌 당시 회사의 최우선 과제는 적자 탈출이었다.

국내 최대 정유사 중 하나인 SK에너지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2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적자(이하 별도 기준)를 낸 상태였다. 연간 30조원 내외의 매출을 창출하며 5년 연속 흑자를 낸 회사지만 2020년 코로나19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100%대로 유지하던 부채비율 역시 2020년 260%선으로 급등했다.



이 가운데 2021년 SK에너지 재무실장으로 선임된 이 부사장은 정유업황 반등 사이클을 대비하며 회사의 재무체력을 쌓는 데 집중했다. 그해 SK에너지는 단기차입을 제로(0)로 하되 장기차입금을 3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00억원가량 늘려 차입구조를 재편했다. 자본적지출(CAPEX)은 2592억원으로 같은 기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고강도 재무개선 노력과 점진적인 업황 반등 사이클에 힘입어 SK에너지는 2021년 흑자전환(7042억원)에 성공했고 이후 2024년까지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3년 만에 다시 SK에너지 재무실을 이끌 이 부사장의 과제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SK에너지는 지난해 1800억원의 적자를 내며 5년 만에 적자전환한 상태다. 2023~2024년 300%가 넘던 부채비율은 260%까지 내려오긴 했으나 지속적인 재무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이 부사장이 재무실장을 겸임한 SK인천석유화학 역시 지난해 148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5년 만에 적자전환하는 등 SK에너지와 마찬가지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 회사의 경우 이미 2022년부터 순손실을 내며 수익성 악화가 예상됐고 이에 SK이노베이션은 2024년 SK에너지 재무실장이 SK인천석유화학 재무실장을 겸임하는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두 회사 모두 원유를 매입해 정유·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유사한 사업구조를 띠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에 SK인천석유화학은 이 부사장의 부임 직후인 올해 초에 보유하던 오일허브코리아여수의 지분 전량(11%)을 364억원에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해 말 SK인천석유화학의 부채비율은 150% 수준으로 양호하지만 보유 현금성자산이 전년 대비 4000억원 감소한 2713억원에 불과하다. SK인천석유화학의 연말 보유 현금이 2000억원대로 줄어든 것은 설립 첫해인 2013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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