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은 이은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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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도 체질 전환의 연속성을 택해 이 대표를 재신임했다. 향후 과제는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경영개선계획의 실효성을 높이고 자본 지표를 안정권에 안착하는 데 있다. 대주주 체제의 방향성과 규제 자본 요건을 함께 충족해야 한다는 점에서 실행 난도는 낮지 않다.
◇안정적 자산운용 집중…투자부문 흑자전환 성과로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달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은호 대표를 재선임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2028년 3월까지 롯데손보를 2년 더 이끌게 됐다. 이 대표는 롯데손보를 JKL파트너스 체제로 탈바꿈한 핵심 인물이다. 이번 연임은 이 대표가 주도한 밸류업 전략을 책임지고 마무리 지으라는 대주주의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를 인수할 때 기업가치 평가와 중장기 성장 전략을 직접 설계했다. 당시 그는 전략 컨설팅을 다수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험업 전반에 대한 구조적 이해와 실행력을 겸비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그는 올리버와이만, AT커니, PwC컨설팅에 있는 동안 국내외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경영 전략 수립과 프로세스 혁신을 자문했다.
롯데손보에는 2019년 12월 기획총괄장(CFO) 겸 장기총괄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재무건전성 강화와 장기 보장성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주도했다. 내재가치 중심의 경영 기조를 조직 전반에 정착시키고 사업 구조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 대표가 합류한 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자산 리밸런싱이다. 그는 롯데그룹 계열사 시절부터 꾸준히 적자의 주요인인 대체투자 부문을 개선하기 위해 집중했다. 2020년 말 약 30%에 육박한 대체투자 수익증권 비중을 지난해 말 19% 수준으로 축소했다. 대신 안전자산인 채권 비중을 39%에서 50%를 넘기는 수준으로 확대했다.
이 대표의 꾸준한 리밸런싱 덕분에 투자부문 손익도 대폭 개선했다. 장기간 적자를 이어온 투자부문이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IFRS17 도입 이후 연간 기준 첫 흑자다. 지난해 보험손익이 줄었지만 순이익을 늘릴 수 있던 것도 투자부문의 흑자 전환 덕분이다.
◇자본적정성 개선 기반 금융당국 대응 매진 이 대표의 향후 과제는 기본자본비율을 포함한 자본적정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일이다. 금융당국의 자본 규제가 점차 강해지는 만큼 손익 개선세를 지속 가능한 자본 체력으로 치환해 내는 정교한 재무 설계가 중요해졌다. 시장 신뢰를 공고히 하기 위해 감독당국이 요구하는 기본자본비율을 조속히 안정권으로 안착하는 게 관건이다.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계획을 승인받는 것도 급선무다. 최근 롯데손보에 대한 적기시정조치 강도가 격상하면서 규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달 롯데손보에 대한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의결했다. 앞서 롯데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이 불승인됨에 따른 조치다.
업계에서는 유상증자 여부에 주목한다. 금융당국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핵심 요건으로 유상증자를 강조해 온 만큼 자본확충 계획의 실효성에 관심이 쏠려 있다. 하지만 대주주 특성상 다수의 출자자(LP) 동의가 필요해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대주주의 엑시트 전략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당국의 눈높이를 충족해야 하는 고난도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