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환 NH농협캐피탈 대표(
사진)의 올해 경영 구상은 틈새금융에서 선두권으로의 도약이다. 은행과 증권이 담당하지 못하는 영역을 채우는 틈새금융에서 출발해 이를 기반으로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캐피탈사의 역할 역시 금융 생태계의 보완재라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은행과 증권이 전통적인 금융의 중심을 담당한다면 캐피탈은 틈새금융의 공백을 메우고 금융서비스 공급의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농업 및 지역경제와 동반성장에 기여하는 것이 캐피탈의 본질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캐피탈의 기능을 접근성 측면에서 강조했다. 장 대표는 "신용등급 등 여러 여건으로 금융 이용이 쉽지 않은 고객을 지원하는 게 캐피탈의 역할"이라며 "NH농협캐피탈은 농업인의 생산 및 생계와 직결되는 실물 기반 자금, 농기계·설비 투자를 위한 리스·할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 톱7 달성 목표…4대 원칙 따라 도약할 것" 취임 첫 해를 돌아보며 장 대표는 손익 성장과 체질 개선을 성과로 꼽았다. NH농협캐피탈은 지난해 손익 10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864억원) 대비 16.4% 늘어난 수치다. 체질 개선으로 인한 실적 증가라는 점도 강조했다. 장 대표는 "전년 대비 영업자산과 손익 성장은 물론 건전성 개선 역시 주요 경쟁사 대비 우위에 선 점도 한 해의 주요 성과"라고 밝혔다.
올 들어선 새로운 전략 방향도 세웠다. 지난 2월 선포한 '고객과 함께 비상하는 미래금융 파트너'라는 새로운 비전을 기반으로 전사 역량을 결집한다는 방침이다. 플랫폼 중심의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외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2년차에 접어든 장 대표는 속도 유지를 강조했다. 그는 "작년에 이어 손익의 성장은 물론 체질개선의 속도를 늦추지 않고 위기를 넘어 도약할 수 있는 한 해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업계 손익 7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 영업과 리스크, 관리지원 등 각 부문의 성과가 전제돼야 한다는 내부 기준도 세웠다.
업계 순익 톱7 달성을 위한 4대 원칙은 △변화 △최적화 △개척 △안정성이다. 먼저 '변화'는 고객 중심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디지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방점을 둔다. 단순한 상품 확대가 아니라 고객 경험 전반을 재설계하는 방향이다.
다음으로 '최적화'는 AI 활용과 인적 경쟁력 강화를 기반으로 경영관리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내부 프로세스를 정교화해 비용 구조와 운영 생산성을 동시에 개선하겠다는 의미다.
또 '개척'은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신기술을 활용한 신용평가 고도화와 사기 예방 체계 구축 등도 이 축에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안정성'은 경기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핵심으로 한다. 수익성과 성장뿐 아니라 변동성 관리까지 균형 있게 가져가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담겨 있다.
장 대표는 "각 부문이 세부 전략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면서 작은 영역부터 시장 선두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2026년을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범농협 플랫폼 전략 확대…소비자보호 KPI 반영 범농협 플랫폼 연계 전략도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를 단순 채널 확대가 아닌 실질적 금융 혜택 전달 수단으로 정의했다. 대표 사례로는 올원뱅크를 통한 '다둥이 가족지원 금리 우대 프로모션을 제시했다. 저출산 극복과 포용금융 강화라는 정책 기조에 부합하면서 범농협 플랫폼 고객에게 체감 가능한 금융 혜택을 제공했다는 이유다. 또 농협금융그룹 차원에서 수행할 수 있는 정책금융 및 생활밀착형 금융 역할을 명확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플랫폼 연계가 고객 확보 전략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 대표는 "NH멤버스와의 연계를 통해 금융 수요가 있는 고객을 사전에 발굴하고 우량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보다 정확한 타깃 마케팅과 효율적인 고객 관리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범농협 플랫폼 연계 전략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전략에서는 '캐피탈다운 디지털'을 강조했다. 캐피탈의 경쟁력은 상품 다양성보다도 고객 상황에 맞는 금융을 적시에 제공하고 리스크를 정교하게 관리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기술보다도 금융에 방점을 찍은 디지털 전략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 전환의 방향도 차별화했다. 장 대표는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기보다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핵심 단계에서 빠르고 명확한 선택이 가능하도록 돕는 방향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특히 사용자 경험 구조를 강조했다. 비대면 서비스에서는 여러 화면을 오가며 판단해야 하는 구조보다 필요한 정보와 절차를 한 흐름 안에서 이해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도 보안과 심사 원칙이 훼손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장 대표의 경영 철학에서 또 하나의 축은 소비자보호다. 지난 2023년 장 대표는 농협은행 금융소비자보호부문장으로 근무하며 금융감독원이 실시하는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은행권 유일한 '양호' 등급을 받은 바 있다. 장 대표는 "모든 의사결정과 업무 수행 기준을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캐피탈에서도 시스템 구축을 넘어 소비자보호가 조직문화로 자리잡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소비자보호 교육 및 내부통제 강화 △민원 사전 예방 체계 구축 △소비자보호 KPI 확대 △금융소비자보호 부문 포상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외부 인증도 확보했다. 지난해 6월 ISO 10002 인증을 획득한 게 대표적이다. 장 대표는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이를 통해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