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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AI 초과이익 최우선 배분처는 HBM 증설

CAPEX 증가율이 인건비 증가율 상회, R&D·주주환원도 확대

김형락 기자  2026-05-14 09:07:01

편집자주

이익을 확대하려면 수익(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이 중 경기침체 국면에선 많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는 쪽을 택한다. 시장 수요가 줄어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돈을 관리함으로써 돈을 버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THE CFO가 기업의 비용 규모와 변화, 특이점 등을 짚어본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초과 이익을 임직원 보상보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 능력 확대에 우선 배분하고 있다. 공급 과잉보다 AI 메모리 공급 부족에 무게를 두고 투자 계획을 이행 중이다. 핵심 인재를 지키는 성과 보상과 HBM 기술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면서 현금 창출력을 토대로 주주 환원까지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 연결 기준(이하 동일)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28조5793억원이다. 자본적 지출(CAPEX) 증가율은 그해 매출 증가율(47%)을 웃돌았다. AI 메모리 공급망 선점을 위한 선행 투자에 나서면서 CAPEX가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인건비보다 CAPEX를 더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인건비 지출이 커졌지만, HBM 공급 능력 확대에 들어가는 돈이 더 가파르게 늘었다. 그해 SK하이닉스 인건비는 전년 대비 48% 증가한 12조1767억원이다. 인건비 증가율은 매출 성장률(47%)보다 높지만, CAPEX 증가율(72%)에는 못 미쳤다.


투자 전략은 HBM 등 고마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전략과 맞물려 있다. SK하이닉스는 HBM 중심으로 제품 믹스를 개선하고, 평균 판매 단가(ASP)가 오르면서 현금 창출력이 커졌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37조6103억원, 영업이익률은 72%에 이른다. 한 분기만에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28조367억원)을 넘어섰다.

CAPEX는 AI 수요 전망에 따라 공격적으로 집행하고 있다. 올해 CAPEX는 지난해보다 늘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당분간 AI 반도체 시장 공급량이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수요를 맞추기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할 핵심 장비 도입을 중점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AI 반도체 호황 국면에서 이익을 어떻게 배분할지 합의안을 만들어뒀다. 지난해 임금 협상 때 기본급 6% 인상 외 초과 이익 분배금(PS) 상한 폐지, 연간 영업이익 10% 성과급 지급 등을 합의했다. 새 성과급 체계는 10년 동안 유지한다. 성과급을 준고정비화 해 인건비를 영업이익과 연동하는 구조로 만들었다.


AI 메모리 호황으로 유입된 현금을 HBM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R&D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배당 증액에도 할애했다. 지난해 R&D 비용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6조7325억원이다. 2012년 SK하이닉스 출범 이후 가장 큰 R&D 지출이다. SK하이닉스 이사회는 지난해 최대 실적과 재무 여력을 고려해 정기 배당 외에 주당 1500원 추가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주주 환원액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2조95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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