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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차입금 10조 갚았다

반도체사업 극심 부진 시기 빌려, 잔액 10조

김경태 기자  2026-05-18 08:18:16
삼성전자가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빌렸던 차입금 중 10조원을 상환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에서 극심한 위기를 겪으면서 곳간이 말랐던 3년 전 20조원을 빌린 바 있다.

아직 계약 만기가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 메모리반도체 쇼티지로 현금성자산이 충분해지면서 일부 상환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4월 23일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차입한 무담보차입금 중 10조원을 상환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3년 2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총 20조원을 차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 후 작년 8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자금 대여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대여 기간은 2028년 2월 16일까지였다.

삼성전자가 3년 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대규모 자금을 빌린 것은 2022년 하반기부터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위기가 본격화면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본사는 2022년말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이 역대급으로 감소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조9216억원으로 전년말(3조9189억원)과 비슷했다. 기타유동자산도 3조8781억원으로 전년말(3조8086억원)으로 유사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 단기금융상품이 15조원에서 1억3700만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던 박학규 사업지원실장 등 재무부서에서는 유동성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보유한 ASML 주식 등 투자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마련했다.

가장 큰 지원 사격을 한 곳이 삼성디스플레이다. 20조원을 융통해준 것뿐 아니라 수조원의 배당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원했다. 2024년3월에는 총 6조6504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은 삼성전자가 84.8%, 삼성SDI가 15.2%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조6395억원을 수취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쇼티지와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의 경쟁력 회복을 기반으로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 현금이 충분해지는 만큼 조기 상환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은 20조 차입금을 만기일이 도래하기 전에도 대여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조기상환할 수 있도록 정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말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6조7119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단기금융상품은 13조109억원으로 5.5% 증가했다. 기타유동자산은 3조3673억원으로 21.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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