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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팩스, 재고자산 증가에도 회전율 회복

가동률 60%대 복귀, 분기 흑자전환…새만금 신공장 가동 앞둬, 회전율 유지 과제

김동현 기자  2026-05-27 15:57:14

편집자주

제조기업에 재고자산은 '딜레마'다. 다량의 재고는 현금을 묶기 때문에 고민스럽고, 소량의 재고는 미래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또 걱정스럽다. 이 딜레마는 최근 더 심해지고 있다. 공급망 불안정에 따른 원재료 확보의 필요성과 경기침체에 따른 제품 수요의 불확실성이 샌드위치 형태로 기업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벨은 기업들의 재고자산이 재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살펴본다.
테이팩스의 재고자산회전율이 회복하며 이차전지 캐즘기(일시적 수요 둔화) 이전 수준으로 올라갔다. 테이팩스는 한솔케미칼의 자회사로 이차전지·반도체 업체에 전자소재 산업용 테이프를 납품하는 회사다. 재고자산 규모 자체는 증가했지만 가동률이 따라 올라가며 재고자산회전율도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테이팩스의 올 1분기 재고자산회전율은 7.7회로 지난해 말(6.1회) 대비 올라갔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원가를 기초·기말 재고자산 평균치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매출로 빠르게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테이팩스의 재고자산은 올 1분기 사이 15.6% 증가해 182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가 올라가며 회전율 역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테이팩스의 사업은 이차전지·반도체 등 전자소재 부문과 소비재 부문으로 구분된다. 이중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이차전지 셀 제조사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둔 전자소재 부문의 매출 비중이 60%에 육박한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업황이 테이팩스의 실적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실제 1000억원 수준이던 테이팩스의 연결 매출은 2020년대 들어 전기차 시장의 개화로 2021년 1549억원, 2022년 1823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2023년 시작된 급격한 전기차 캐즘으로 회사 매출도 줄며 지난해 1411억원을 기록했다. 200억원이 넘던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급감하며 지난해 25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업황 둔화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테이팩스는 가동률을 낮춰 재고물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했다. 2021~2022년 68%였던 전자재료 부문 가동률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50% 중반 수준으로 내려갔다. 낮은 가동률을 유지하며 전체 재고자산도 점차 줄여 그 규모가 2023년 262억원에서 지난해 158억원까지 감소했다. 재고물량을 최대한 감축했음에도 재고자산회전율은 5회 수준의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재고자산 감축으로 업황 둔화에 대응한 테이팩스는 최근 고객사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이차전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따라 생산 물량을 확대 중이다. 50%대에 머물던 전자재료 가동률은 올 1분기 60.8%로 60%대로 올라갔으며 전체 재고물량도 3년 만에 순증했다. 재고자산 증가에도 안정적인 가동률 확보로 회전율이 7.7회로 급등했다. 테이팩스의 재고자산회전율이 7회 이상으로 올라선 것은 2021년(7.6회) 이후 처음이다.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생성한 이미지

테이팩스의 재고자산 물량은 앞으로도 순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지난 3년간의 업황 둔화와 가동률 저하 속에서도 신증설 투자를 단행해 지난해 말 신규 사업장 구축을 마무리했다. 2022년 10월부터 총 466억원을 투입해 새만금단지 내에 이차전지용 테이프 제조공장을 구축했다.

신규 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 이에 따른 전체 생산능력 증가와 함께 원재료를 비롯한 제품 전반의 재고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소비재 사업부문의 유니랩 생산공장도 새만금으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신증설에 따른 생산·재고 물량의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속적인 매출 확대를 기반으로 재고자산회전율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를 이제 막 지나긴 했으나 겉으로 드러나는 실적 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으로 돌아왔다. 테이팩스는 올 1분기 연결 실적으로 매출 386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4.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특히 올해 1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5억원)의 70% 이상을 채우며 수익성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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