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올해 1분기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발행을 대폭 줄인 대신 전자단기사채와 기업어음(CP)을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여전채 발행은 김치본드 한 건에 그쳤다. 국내 장기 금리 변동성이 커지자 단기물과 해외 조달 중심으로 대응한 모습이다.
우리카드는 조달 단기화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은행·증권사와 2~3년 만기의 전단채·CP 인수 약정을 맺어 반복 차환의 안정성을 높였다. 장기 CP와 신종자본증권도 조달 수단으로 활용해 만기 분산과 자본 여력 관리를 보완했다.
◇여전채 7건에서 1건으로 축소, 김치본드 732억 유일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여전채 발행액은 732억1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000억원보다 85.4% 감소했다. 발행 건수도 같은 기간 7건에서 1건으로 줄었다. 지난해 1분기 다양한 만기의 여전채를 나눠 발행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발행 횟수를 크게 낮췄다.
올해 발행한 유일한 여전채는 외화 기반 김치본드다. 우리카드는 지난 3월 6일 5000만달러(약 732억원 규모)의 2년 만기 소셜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원화 여전채 발행을 줄인 가운데 국내 외화채권 시장에서 장기 자금을 확보했다.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도 장기 조달 수단으로 활용했다. 우리카드는 3월 30일 2억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해외 ABS를 발행했다. 해당 물량은 외화 장기자금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김치본드와 함께 조달처 다변화에 기여했다.
김치본드는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외화 자금을 확보하고 해외 ABS는 일반 여전채와 다른 해외 투자자 층에 접근할 수 있다. 원화 채권시장 의존도를 낮추면서 조달 통화와 투자자 기반을 함께 분산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 조달 규모는 반대로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전단채 발행액은 3조8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7600억원 대비 39.5% 증가했다. CP 발행액도 3000억원에서 5300억원으로 76.7% 늘었다. 두 수단의 합산 발행액은 1년 새 43.1% 확대됐다.
장기 금리 변동성 확대와 자산 구조 변화가 단기 조달 증가에 함께 영향을 줬다. 우리카드는 최근 단기 법인 신용판매 자산이 늘면서 일부 단기 조달을 확대했다. 자산 구성과 시장 여건을 고려해 단기물과 여전채 등 조달 수단을 탄력적으로 운용했다.
◇약정형 차환과 자본성 수단으로 단기화 부담 완충 우리카드는 단기물 발행 증가에 따른 차환 부담을 금융회사와의 인수 약정으로 보완하고 있다. 은행·증권사와 2~3년 동안 전단채와 CP를 인수하는 약정을 체결해 개별 증권 만기 이후에도 재발행할 기반을 확보했다. 회계상 단기 조달로 분류되지만 실질적인 자금 확보 기간은 약정 기간인 2~3년인 셈이다.
우리카드는 장기 CP도 여전채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적정 금리 수준에서 투자 수요가 형성될 경우 비교적 긴 만기의 CP를 발행해 여전채를 보완하는 방식이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6월 만기 2년 CP를 2000억원 발행했다. 카드사들은 통상 CP를 만기 1년 이내로 발행한다. 우리카드는 시장 상황과 조달 비용, 투자자 수요를 고려해 장기 CP를 탄력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본성 조달 기반도 유지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2020년 발행분의 콜옵션 행사에 맞춰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차환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길고 상환 순위가 낮아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자본으로 인정되는 자본성 채권이다. 이를 통해 자본적정성과 레버리지 배율 여력을 확보했다.
만기 관리는 구간별로 나눠 이뤄진다. 우리카드는 차입금의 잔존만기를 1년 이내와 2년 이내, 2년 초과로 구분하고 특정 시점에 상환 부담이 몰리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전단채·CP는 단기 유동성, 인수 약정은 차환 안정성, 김치본드와 해외 ABS는 외화 조달처 다변화, 신종자본증권은 자본 완충 역할을 맡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