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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조달 전략 해부

우리카드, 법인카드 확장 맞춰 단기 조달 확대

⑫법인 결제액 8.5% 증가, 전단채·CP 확대…평균 조달 금리 소폭 하락

정태현 기자  2026-06-18 07:40:53

편집자주

카드사 대부분은 올해 들어 채권 발행 규모를 크게 줄였다. 대신 전자단기사채와 CP 등 단기물 조달 규모를 늘렸다. 카드채 금리 상승과 수급 약화에 대응해 단기물로 조달비용을 낮추려는 선택이다. 다만 만기 구조가 짧아지면서 차환 부담도 커졌다. 금리 변동성이 확대된 국면에서 조달 전략은 수익성과 유동성 관리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경영 전략과 만기 구조를 중심으로 각사 조달 전략을 점검해 본다.
우리카드의 법인카드 외형 확대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독자 결제망 구축과 함께 법인카드를 핵심 성장 축으로 키운 결과다. 우리카드는 회수 기간이 짧은 법인 신용판매 자산 증가에 맞춰 단기물 조달 규모도 늘렸다.

단기물 활용을 늘리면서 조달 비용은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미국과 이란 갈등 등으로 시장금리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평균 조달 금리는 지난해보다 소폭 낮아졌다. 다만 차입금 내 단기물 비중이 높아지고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만기가 3년 안에 집중돼 차환 부담은 커졌다.

◇독자망 기반 넓히고 우량 법인 일반결제 공략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법인카드 결제액은 5조8729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4118억원보다 8.5% 증가했다. 국내외 신용·체크카드의 일반결제와 세금 납부, 구매전용 거래를 합산하고 현금서비스를 제외한 수치다. 독자 결제망 안착을 바탕으로 법인 신판 기반도 착실히 확대하고 있다.


법인카드는 우리카드가 독자망과 함께 본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키우는 핵심 영역이다. 자체 가맹점과 결제 인프라를 확보한 만큼 법인 거래를 독자망으로 흡수할수록 자체 결제 인프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구조다. 우리은행이 보유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고객 기반을 카드 결제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우리카드는 올해 기업영업본부장에 우리은행 출신 민복기 상무를 영입하며 법인시장 공략에 힘을 실었다. 은행 영업망을 통해 신규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단순 세금 납부보다 수익성이 높은 일반결제 거래를 늘리는 전략이다. 독자망의 비용 효율과 은행의 기업 고객 기반을 결합해 법인 신판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드는 구도다.

그룹 기반은 영업뿐 아니라 자금 조달에서도 힘을 보탠다. 우리카드는 우리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토대로 조달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우리은행과 5000억원 규모의 일중당좌대출 약정을 맺고 13개 은행에서 총 1조1637억원의 한도대출 라인도 마련했다.

법인 자산 증가는 단기 조달 확대로도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전단채와 CP 합산 발행액은 4조3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600억원보다 43.1% 늘었다. 우리카드는 회수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법인 신용판매 자산에 맞춰 단기물 활용을 확대하고, 그룹과 은행권 조달 라인으로 유동성 기반을 보완했다.

◇비용 상승 막았지만 만기 집중도 관리 과제

우리카드의 평균 조달 금리는 지난해 3.4%에서 올해 1분기 3.3%로 0.1%포인트(p) 낮아졌다.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와 물가 불안으로 장기금리 변동성이 커졌지만 전체 조달 금리의 추가 상승을 막았다. 장기채 발행을 줄이고 시장 상황에 따라 단기물을 활용한 전략이 비용 방어에 일부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물 확대는 차입금 구성에도 반영됐다. 단기 조달 잔액은 지난해 말 1조53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조5600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9%에서 12.5%로 상승했다. 만기가 짧은 자금의 비중이 커진 만큼 차환 빈도가 높아질 수 있고 시장금리와 투자수요 변화에도 더 민감해진다.

잔존 여전채 만기 구조도 부담 요인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미상환 여전채 9조2057억원 중 3년 이내 만기 물량은 9조257억원으로 98.0%에 달한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기존 여전채의 만기 도래 시점을 분산하고 차환 비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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