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저축은행은 과거 동부저축은행 시절부터 업계 모범생으로 꼽혀왔다. 고수익 자산보다 안전자산 중심 포트폴리오를 유지한 결과 자산 2조원 이상 저축은행 가운데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모두 최상위권 건전성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대출 내 부동산 대출 비중을 낮게 유지하고 다중 여신 심사 체계를 운영한 것이 비결로 꼽힌다. 여기에 금융그룹 차원의 정기 점검과 보수적인 여신 문화가 더해지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PF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은 건전성 DB저축은행은 전신인 동부저축은행 시절부터 업계 내에서 보수적인 경영 기조로 정평이 나 있다. 부동산 경기 호황기에도 공격적으로 PF 자산을 늘리기보다 기업금융과 담보대출 중심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왔다. 2015년 일시적인 적자를 제외하면 매년 흑자를 이어온 것도 이러한 경영 기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이 같은 보수적 경영은 건전성 지표로도 나타나고 있다. DB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3.39%,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44%를 기록했다. 업권(79개사) 평균 연체율 6.7%, 고정이하여신비율 8.6%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자산 2조원 이상 저축은행 가운데서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모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단순 연체율 순위로는 79개 저축은행 중 8위지만 대원·대아저축은행 등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지방 저축은행을 제외하면 사실상 최상위권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DB저축은행의 건전성 경쟁력은 장기간 축적된 결과다. 연체율은 2019년 말 2.39%에서 2024년 말 4.03%까지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업계 평균은 3.7%에서 8.52%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DB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연체율 2.39%, 고정이하여신비율 2.53%를 기록하며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부동산 대출 건전성도 안정적이다. 올해 1분기 부동산 연체율은 5.21%로 지난해에 이어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신용공여액 9135억원 가운데 연체액은 476억원 수준이다. 업계가 PF 부실 여파로 부동산 관련 연체율 급등을 겪은 것과 대비된다.
여신 취급 단계부터 리스크가 낮은 사업장과 담보 위주 자산을 선별해온 결과라는 평가다. DB저축은행은 부동산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진 2023년 이후 신규 취급 자산을 담보대출 중심으로 전환하고 위험도가 높은 익스포저 확대를 자제해 왔다. 수익성보다 회수 가능성을 우선하는 보수적 영업 전략이 건전성 지표로 이어졌다.
◇다중 심사체계로 리스크 선제 차단 건전성 지표를 뒷받침한 배경에는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문화도 자리하고 있다. DB저축은행은 DB금융그룹 소속 계열사로 금융그룹 차원의 정기 점검을 받고 있다. 그룹 내 증권·캐피탈·보험 계열사와 영업 및 리스크 정보를 공유하고 주요 위험 요인을 상시 점검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전문화된 심사 조직도 강점으로 꼽힌다. 리스크관리본부는 부동산 여신을 담당하는 심사1팀과 비부동산 기업여신을 담당하는 심사2팀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각 분야 전문 인력이 업종 특성과 사업 구조를 분석해 심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기업여신은 취급 단계부터 다중 검증 절차를 거친다. 영업 담당자가 차주와 사업성을 검토한 뒤 사업본부장이 추가 검증에 나서고 이후 여신심사위원회가 채무자의 신용도와 담보구성, 상환능력, 거래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는 구조다. 위원회에는 임원뿐 아니라 실무 경험이 풍부한 팀장급 인력도 참여해 심사가 이뤄지는 점이 특징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건전성은 결국 어떤 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DB저축은행은 위험자산 확대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성장 전략을 유지해온 것이 현재 건전성 지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