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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화 금융, 자산유동화 넘어 맞춤형 설계

한재상 삼일PwC 구조화회계 센터장 "중복상장 제한에 IPO 대안 조달 수요 확대 불가피"

안정문 기자  2026-06-23 15:56:25
"구조화 금융은 자산을 기초로 한 구조화보다 기업의 특정 목적을 기초로 한 구조화로 확대되고 있다. 기업의 다양한 자금조달 니즈에 따라 자본, 부채, 파생뿐 아니라 각종 약정을 결합해 금융구조를 설계하는 시대가 열렸다."

한재상 삼일PwC 구조화회계 센터장(파트너)은 2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thebell CFO Forum'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 센터장은 구조화 금융의 확대와 대체 자금조달 수단으로서의 진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한재상 삼일PwC 구조화회계센터장(파트너)이 23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6 thebell CFO Forum'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 센터장은 구조화 금융의 개념이 과거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구조화 금융이 부상하는 배경으로 전통적 자금조달 체계의 한계를 꼽았다. 은행대출은 담보와 재무비율 제약이 있고 회사채 발행은 신용등급과 시장 상황에 좌우된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과 주주가치 훼손 이슈가 제기된다.

금융시장 환경 변화도 구조화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금리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주주가치 보호 요구 확대, 투자자의 권리 보호 및 리스크 관리 요구 고도화 등이 맞물리면서 기업은 상충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와 제약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환경에 직면했다.

한 센터장은 특히 중복상장 제한 정책의 영향을 주목했다. 한국 증시의 중복상장 시총 비중은 18.4%로 일본(4.4%), 대만(3.2%), 중국(2.0%)을 크게 웃돈다. 그는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이 도입되면 자회사 IPO를 기반한 자금조달이 한계를 노출하게 될 것"이라며 "IPO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자회사를 활용한 자금조달 수요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기존 프리IPO 투자자금의 리파이낸싱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센터장은 국내 구조화 금융 시장 규모를 연 600조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2021년 약 540조원이던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630조원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구조화 금융 시장은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약 13%의 성장률이 전망된다.

국내 구조화 금융시장은 유동화증권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메자닌은 성장자금 조달과 재무전략 수행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메자닌 시장은 기존에는 전환사채(CB) 중심이었지만 최근 들어 교환사채(EB) 발행 물량과 비중이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의 재무적 과제에 대응하는 수단으로서 구조화 금융 구조도 다양해지고 있다. 주가수익스와프(PRS), 우선주, 영구채, 상환전환우선주(RCPS), CB, EB를 개별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PRS와 우선주, CB와 PRS, 최근에는 PRS와 영구채를 결합하는 방법까지 등장했다.


한 센터장은 구조화 금융의 미래를 세 축으로 제시했다. 첫째 시장의 저변 확대다. 대기업·부동산 PF 중심에서 중견기업, 비상장기업까지 활용 기업이 확대되고 투자자도 기관에서 플랫폼·토큰 기반으로 저변이 넓어질 전망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프라이빗 크레딧, 크레딧 펀드 등 비은행 금융이 기업금융 공급자로 부상하고 있다.

둘째 복합화와 고도화다. 과거 단일 상품 위주의 표준화된 구조에서 채권·주식·메자닌·각종 옵션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전환권, 상환권, 콜옵션, 풋옵션, 우선매수권(ROFO/ROFR), 태그얼롱, 드래그얼롱 등 투자자 권리구조도 정교해지고 있다.

셋째 데이터 기반의 실시간·개방형 시장으로의 전환이다. 한 센터장은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자본비용 최적화와 재무영향 분석이 CFO와 주관사의 경험 중심 의사결정을 대체할 것"이라며 "구조화 금융의 가치 창출이 발행 중심에서 운영·관리 영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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