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인하와 스톡옵션 부여로 대주주와 C레벨 임원들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것은 한국 밸류업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합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이사(사진)은 2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5 thebell CFO Forum'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더벨이 '저PBR 시대, 밸류업을 위한 CFO의 대응 방안'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강 대표는 최근 코스피 지수 상승에도 여전히 저평가된 점을 강조했다. 코스피 지수가 2950포인트일 때 한국 주가수익비율(PER)이 9.8배로 이머징마켓 대비 약 30% 싸다는 설명이다. 폴란드와 아르헨티나 등 이머징마켓에 나타나는 PER 13배를 적용할 경우 코스피 지수가 4000포인트가 되며 일본과 대만 등 한국과 펀더멘탈 차이가 크지 않은 국가에 나타나는 PER 16배를 적용할 경우 코스피 지수는 5000포인트가 된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2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5 thebell CFO Forum'에서 '투자자 관점에서 본 밸류업 체크포인트'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강 대표는 기업가치에는 세 가지 축이 있다고 봤다. 이익을 낼 수 있는 가치창출이 우선돼야 하고 창출한 가치를 분배해야 하며 성장에 대한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에 따르면 한국, 미국, 일본의 최근 10년 이익 추이를 보면 미국과 일본의 경우 10년 전 대비 2배 반 정도 올라왔지만 한국은 답보 상태다. 이는 2022년까지는 비슷한 상승세를 보여줬지만 2022년 이후 한국이 정체된 탓이다.
강 대표는 "이 기간 미국과 일본은 재정 지출에 따른 경기부양책을 썼지만 한국은 금융안정에 주력하면서 공백이 있었으며 삼성전자를 포함한 한국 주요 기업들의 수출이 정체되면서 이익을 내지 못했다"며 "우리나라 산업이 구조적으로 경쟁력을 상실한 점, 정부가 대응에 소극적이었던 점, 기업들의 경영상태가 나빠진 점이 한국시장 저평가의 주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강 대표는 한국기업의 주식의 공급이 많은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강 대표에 따르면 한국기업들은 전반적으로 레버리지가 낮다. 한국기업이 주주에게 내는 돈(Cost of Equity)이 사실상 0원이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공개(IPO)를 포함해 증자를 빈번하게 하는 이유가 된다. 이 바탕에는 소수지분만으로 경영권을 지배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상법이 개정되면 주식 공급이 현재보다 어려워져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소수지분으로 경영권을 지배할 수 있으면 주식의 공급량이 많아지게 되고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로 회사가 저평가되는 요인이 된다"며 "빚을 낼 필요가 없으면 레버리지가 떨어지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게 나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상속세 인하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한국은 가족기업 체계인데 최대주주의 고령화가 이어지고 있다. 최대주주로서는 주가가 올라갈 경우 그만큼 상속세 부담이 늘어나 주가를 올리고 싶지 않은 유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기업 C레벨 임원들에 대한 이해관계 일치도 강조했다. 이를 위한 수단으로는 C레벨 임원들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를 제시했다. 지배구조 개선 사례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메리츠금융지주가 김용범 부회장 등 경영자에게 파격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한 점이 대표적이다. C레벨 임원들에게 주가를 올리는 데 유인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대주주도 상속세 부담에 주가를 올리고 싶어하지 않지만 그 회사 C레벨 임원도 주가를 올릴 생각이 별로 없다"며 "C레벨 임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주가를 높일 관심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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