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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 그 이후

한화호텔앤리조트, 아워홈 인수 이후 늘어난 차입 부담

총차입금 1.2조 자본조달비율도 39%로 껑충…PMI 마무리되는 2026년 실적이 관건

김예린 기자  2026-07-21 08:02:21

편집자주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빅딜(Big Deal)'은 기업의 운명을 가른다. 단 한 건의 재무적 이벤트라도 규모가 크다면 그 영향은 기업을 넘어 그룹 전체로 영향을 미친다. 그 영향은 긍정적일수도, 부정적일수도 있다. THE CFO는 기업과 그룹의 방향성을 바꾼 빅딜을 분석한다. 빅딜 이후 기업은 재무적으로 어떻게 변모했으며, 나아가 딜을 이끈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재무 인력들의 행보를 살펴본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국내 최대 단체급식·식자재 기업 아워홈의 경영권을 인수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첫 해 성적표는 밝지 않다. 아워홈은 2년째 이어지는 마진 하락세 속에 인수 첫해를 보냈다.

레버리지 부담도 커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외형이 3배 넘게 커지는 동시에 차입금이 4배로 불어났고, 아워홈도 부채비율이 다시 우상향하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아워홈 M&A와 PMI를 전담하던 인물이 최근 사임하면서 공백이 생긴 가운데, 이에 대응해 올해 재무제표에서 본격적인 시너지를 입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단체급식 사업 부진에 M&A 일회성 비용 증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5월 신설 자회사 우리집에프앤비를 주체로 내세워 아워홈 지분 58.62%(1차 지분 50.62%+2차 매입 약정 8% 포함)를 취득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전대가는 총 8642억원으로, 7508억원은 납입을 마쳤다. 나머지 1134억원은 2027년 5월까지 기존 주주로부터 추가 지분 8%를 사들이기로 한 약정의 현재가치를 금융부채로 계상해 회계처리했다.

순자산 공정가치(9194억원)와 비지배지분(3805억원)을 반영한 영업권은 3253억원이다. 브랜드가치·고객관계도 별도 무형자산으로 인식됐다. 인수 첫해 결산에서 손상차손은 인식되지 않았지만, 영업권은 매년 손상검사 대상이라 향후 추이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인수 첫 해 실적은 긍정적이지 않다. 매출액은 2조4497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늘었지만 EBIT/매출액은 4.0%에서 3.3%로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887억원에서 804억원으로 9.3%, 당기순이익은 554억원에서 497억원으로 10.3% 줄었다.

수익성 하락세는 최근의 일이 아니다. EBIT/매출액은 2023년 4.8%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부터 지속 하락했다. Op.EBIT/매출액과 EBITDA 마진도 같은 패턴이어서, 마진 하락은 한화의 인수 절차가 시작되기 전인 2024년부터 이미 진행 중이었던 셈이다.

원인으로는 본업인 단체급식 부진이 꼽힌다. 식품유통 부문 영업이익은 330억원에서 377억원으로 14.2% 늘었지만, 식음료(단체급식·외식) 부문 영업이익은 557억원에서 428억원으로 23.2% 급감했다. M&A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점도 한몫했다. 아워홈 측은 "매출은 창사 이래 최대치였지만, 한화그룹 편입과 신세계푸드 F&B사업 인수 등이 겹치며 일회성·투자성 비용이 반영돼 순이익이 줄고 차입금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5년 12월 신세계푸드 F&B사업부를 영업양수했는데, 이전대가 1154억원에 순자산 공정가치는 174억원에 불과해 영업권 827억원이 새로 잡혔다. 이 영향으로 무형자산은 486억원에서 1478억원으로 3배 넘게 늘었고, 자산총계는 1조3336억원에서 1조5976억원으로 19.8% 증가했다. 인수대금을 차입으로 마련하면서 단기차입금은 1106억원에서 1710억원으로, 장기차입금은 179억원에서 553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020년(202.8%) 이후 꾸준히 개선돼 2024년 88.6%까지 낮아졌는데, 2025년 108.4%로 반등했다.

현금창출력도 둔화했다.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은 256억원으로 전년(1221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자본적지출이 902억원(+40.9%)으로 늘며 내부순현금흐름(ICF)은 -77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배당금은 60억원에서 0원으로 중단됐다. 차입금의존도는 27.2%로 양호하고 현금성 자산도 1000억원대라 상환 여력 자체는 충분하지만 인수에 따른 부담으로 재무구조가 과거보다 악화한 건 사실이다.

◇그룹 레버리지 부담 커져, PMI 담당 사내이사 사임도 변수로

문제는 인수 주체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레버리지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다. 인수 대금 8642억원 가운데 5000억원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재무적투자자(FI)인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이 절반씩 책임졌고, 나머지는 차입으로 마련했다. 그 결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지난해 차입금·사채 증가액이 1조5751억원, 상환액이 9812억원으로 순증가만 5939억원에 달했다. 총차입금은 3161억원에서 1조2388억원으로 4배 늘었다.

자본조달비율이 이를 잘 보여준다. 순부채는 1558억원에서 1조123억원으로 549.6% 급증했고, 자본조달비율은 13.72%에서 39.25%로 뛰었다. 이자비용은 150억원에서 428억원, 현금 이자지급도 150억원에서 547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이자보상배율(EBIT/총금융비용)은 1.4배에 불과하다.

재무지표 밖에서도 짚어볼 대목이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인수 이후 그룹 출신 인사들을 대거 이사회에 투입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꾸렸다. 이 중 사내이사인 류형우 상무는 아워홈 인수 실무를 주도했던 인물로 전략실장(상무)으로서 PMI를 이끌어왔는데, 지난달 30일자로 사임하고 다른 계열사로 옮겼다. 후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아, 본업 마진 반등이라는 다음 과제를 누가 이어받을지가 또 하나의 변수로 남는다.

인수 1년차인 현재까지 아워홈 외형은 커졌지만 본업 수익성이 뒷걸음질쳤다. 다만 지금까지는 PMI의 기간이었다면 관건은 올해 찍힐 재무제표다. 본격적인 시너지 결과물이 수치로 드러날 수 있을지에 집중된다. 성패는 △아워홈 본업 마진 반전 여부 △아워홈 부채비율·차입금/EBITDA 배율의 향방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차입금 상환 및 이자보상배율 추이 △아워홈 영업권(3253억원) 손상 여부 △류형우 상무 이동 이후 리더십 체제에 달려 있을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아워홈 측은 수익성 하락과 관련해 신규 수주 확대 등 급식·식자재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온더고 가정간편식, 신규 뷔페 테이크 론칭 등 B2C 사업 확대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해외 시장 진출 기회 모색을 통해 성장 기반을 넓히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도 제시하고 있다. 류형우 전 상무의 후임과 관련해서는 "내부 인사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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