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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자회사 출자 부담과 함께 늘어난 차입

③[레버리지]지난해 한화에어로·올해 한화솔루션 유증 참여해야, 오는 7월 인적분할도 예고

김형락 기자  2026-04-03 08:30:25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한화그룹은 올해 한화솔루션 자본 확충과 김동선 부사장이 담당하는 테크·라이프 솔루션 계열사 지분을 한화에서 신설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인적분할하는 재무·지배구조 개편을 예고했다. 한화는 지난해 차입을 늘려 해외 방산 생산능력을 키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에 참여했다. 한화솔루션 증자 참여 대금은 추가 차입보다 자산 매각 등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한화가 한화솔루션이 진행 중인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유상증자 청약 물량을 100% 소화하기 위해선 모집총액 2조3976억원 중 7032억원을 책임져야 한다. 한화는 한화솔루션 지분 36.3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해 말 한화가 별도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733억원이다. 납입일인 오는 6월 전까지 자산 매각 등으로 신주 인수대금을 조성한다. 차입 부담을 늘리지 않기 위해서다.

한화는 지난해 자회사에 출자금을 집행하면서 순차입금이 약 1조원 증가했다. 그해 말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전년 말 대비 1조734억원 증가한 4조6827억원이다. 차입으로 유동성을 늘려 각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7659억원, 미국 자회사 Hanwha Machinery(현 Hanwha International)에 1103억원을 출자했다. 이자 지급 능력은 갖추고 있다. 그해 한화 영업이익은 3082억원, 순이자비용은 1439억원으로 이자보상배율은 2.1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결 실체는 지난해 조단위 잉여현금흐름(FCF)과 유상증자로 차입 부담을 낮췄다. 지난해 말 순차입금은 전년 말 대비 2조4790억원 감소한 4조9236억원이다. 그해 FCF로 1조8607억원, 유상증자로 4조2088억원을 유입시켰다.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 증가 폭(2조1322억원)보다 현금성 자산 증가 폭(4조6112억원)이 더 커 실질적인 차입 부담은 떨어졌다.

한화솔루션 연결 실체는 2022년부터 FCF 적자가 쌓이면서 차입 부담이 커졌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FCF 누적 적자는 8조4434억원이다. 2021년 말 4조6000억원대였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12조7000억원대로 약 8조원 증가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부족한 미국 태양광 투자금을 차입금으로 마련했다.

한화솔루션 연결 실체는 차입 규모와 함께 이자 부담이 커졌다. 2022년 1724억원이었던 순이자비용은 2023년 3231억원, 2024년 4450억원, 지난해 4435억원으로 증가했다. 2023년까지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상이었지만, 2024년부터 영업손실을 지속해 이자 상환 능력이 떨어진 상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삼남인 김 부사장은 신설 지주 산하 계열사 경영을 책임진다. 신설 지주는 오는 7월 한화가 보유한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로보틱스,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을 들고 출범할 예정이다. 김 회장 차남 김동원 사장이 챙기는 금융 계열사는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에 남는다.

김 부사장 담당 계열사 중 지난해 차입 부담이 커진 곳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다. 그해 말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전년 말 대비 1조637억원 증가한 1조2595억원이다. 지난해 아워홈(7508억원), 고메드 갤러리아(1154억원) 인수대금 등을 치르면서 늘어난 차입금이다.

한화모멘텀 연결 실체는 지난해 차입금을 줄이며 이자 부담을 낮췄다. 이차전지, 클린 물류, 디스플레이 등 산업용 기계를 제조하는 한화모멘텀은 올해 내수 부진과 전기자동차 캐즘 등으로 어려운 대외 환경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FCF(1087억원)를 활용해 전년 말 2271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을 그해 말 1509억원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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