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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대산 떼내고 슬림화…차입 1.6조 덜었다

차입금 이관 롯데대산석화 출범...기초소재 조직 슬림화

박성영 기자  2026-08-19 10:03:37
롯데케미칼이 대산공장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면서 본사 조직과 재무구조에도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2조원이 넘는 대산공장 자산과 부채가 신설법인 롯데대산석화로 이동한 데 이어 대산공장과 기초소재 영업을 맡아온 일부 임원도 롯데케미칼 임원 명단에서 빠졌다.

롯데대산석화는 오는 9월 HD현대케미칼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 대산공장을 일단 100% 자회사로 분리한 뒤 HD현대오일뱅크와 공동 운영하는 회사로 넘기는 수순이다. 롯데케미칼이 대산사업의 독립 구조를 만든 데 이어 조직까지 재정비하면서 석유화학 사업재편이 재무와 인사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17년 만 별도법인 된 대산…차입금 1.6조도 이관

롯데케미칼은 올해 6월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의 일환으로 대산공장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롯데대산석화를 출범시켰다. 회사가 지난 2009년 대산지역 사업부문을 흡수합병한지 약 17년 만에 다시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롯데케미칼은 대산사업과 관련된 자산 약 2조2147억원을 롯데대산석화에 넘겼다. 동시에 부채 약 2조1077억원도 함께 이관하며 본체의 부담을 덜었다. 이에 따라 분할 당시 롯데대산석화에 이전된 순자산 장부금액은 약 1070억원이 됐다.

특히 차입금 이동 폭이 컸다. 회사는 대산공장 물적분할 과정에서 총 1조6212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넘겼다. 세부적으로 단기차입금 1조1721억원과 유동성장기차입금 2000억원, 장기차입금 2491억원이 롯데대산석화로 넘어갔다. 롯데케미칼 입장에서는 생산자산을 떼어낸 것뿐 아니라 해당 사업에 붙어 있던 금융부채까지 별도 법인으로 옮겨 부담을 줄인 셈이 됐다.

롯데케미칼의 자회사로 출범하게 된 롯데대산석화의 첫 실적에서는 롯데케미칼 대산 지역 석유화학산업이 안고 있는 수익성 부담이 확인된다. 롯데대산석화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한달 간 3908억원의 매출과 765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아직 석유화학 재편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순자산 규모는 출범 직후 약 1070억원에서 765억원 줄어든 299억원이 됐다.

◇대산사업 분리 여파…공장 임원 빠지고 조직 체계 간소화

사업 분리는 조직 변화로도 이어졌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는 동시에 본체에 남은 기초소재 조직도 재편했다. 대산공장을 담당하던 임원 보직이 롯데케미칼에서 사라졌고, 폴리머 영업조직에서는 본부와 제품별 사업부문으로 나뉘어 있던 임원 체계가 하나의 사업부문으로 압축됐다.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대산공장 조직이다. 지난 6월 1일 롯데대산석화로 물적분할한 데 따른 조직 변화가 컸다. 올해 1분기까지 한경조 상무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산공장장, 박진의 상무보는 대산공장 공무부문장을 맡았다. 하지만 올해 6월 말에는 두 사람뿐 아니라 ‘대산공장장’과 ‘대산공장 공무부문장’이라는 보직 자체가 사라졌다.

직원 수 변화에서도 사업 분리의 흔적이 나타난다. 롯데케미칼 직원은 올해 1분기 말 4301명에서 반기 말 3509명으로 792명 감소했다. 대산공장 물적분할이 6월 1일 이뤄진 만큼 대산사업의 자산과 부채뿐 아니라 관련 인력과 조직도 신설법인으로 분리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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