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삼성물산 보유 주식을 활용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 KCC는 삼성물산 2대주주로 보유 주식의 평가금액이 6조원에 달하지만, 정작 KCC의 시가총액은 4조원 안팎으로 보유 주식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KCC는 삼성물산의 특별배당금 수취액 절반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 삼성물산 주식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연계하는 카드를 꺼냈다.
KCC는 20일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배당 정책에 특별배당금을 추가했다. 기존 KCC의 배당 정책은 주당 6000원의 최소 배당금과 별도기준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일 경우 지급하는 추가 배당금으로 이뤄졌다. 추가 배당금은 별도기준 영업이익의 10%를 지급한다. 이에 더해 삼성물산 보유 주식과 연동하는 특별 배당금을 새롭게 신설한 것이다.
특별 배당금은 삼성물산이 특별 배당금을 지급할 경우 KCC가 수취액의 50% 이상을 재원으로 활용해 배당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KCC는 삼성물산 지분율 10.49%로 2대 주주다. 삼성물산으로부터 유입되는 배당금 규모가 적지 않은 만큼, 이를 KCC 주주들과 나누겠다는 취지다. 특별 배당금을 지급하고 남은 삼성물산 배당 수취액은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다.
KCC의 이번 배당정책 변화는 보유 투자지분 효율화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이어진 데 따른 대응 성격이다.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의 지분가치는 현재 6조원 수준으로, 올해 들어서만 평가이익이 2조원을 웃돈다. 지난 2분기 KCC의 영업이익이 1289억원이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조8392억원으로 20배 넘게 컸던 배경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KCC의 시가총액은 약 4조원으로 삼성물산 지분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KCC는 삼성물산 외에도 HD한국조선해양 지분가치(지분율 3.91%)도 약 1조원에 육박한다. HD한국조선해양 보유 주식은 지난해 7월 교환사채(EB)의 기초자산으로 쓰여 6억5000만달러(약 9000억원)를 조달하는 데 활용된 바 있다. 이 외 HDC, IPARK현대산업개발,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현대코퍼레이션, 노루홀딩스 등의 주식도 각각 수백억원 규모 보유하고 있다.
KCC 측은 “투자지분 등 보유 금융자산은 적절한 시점에 매각하고 매각이익의 일부를 주주환원 할 수 있도록 지속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사주 소각도 내년 9월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KCC의 자사주는 총 153만2300주로 약 6000억원대였다. KCC는 3차 상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임직원보상 활용 목적(35만8000주)을 제외하고 117만4300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지난 4월 1차 소각에 나서면서 29만3575주 소각을 마친 바 있다. 올해 4분기 추가 소각에 나선 뒤 내년 9월까지 단계적으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KCC는 이 같은 주주환원 정책 개선을 통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KCC의 순자산은 약 11조원인 반면 시가총액은 4조원 수준으로 PBR은 0.36배에 그치고 있다. 또 연결기준 매출액 10조원, 영업이익률 10% 수준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지난해 KCC의 연간 매출액은 6조4838억원, 영업이익은 6.6%였다. 건자재·도료·실리콘 중심의 핵심 사업에서 시장지위를 강화하고 고부가제품 확대, 원가 경쟁력 개선 등으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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