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록빌 생산시설을 인수한 뒤 아직 매출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 1분기 말 인수를 마치고 2분기부터 기존 제품 생산을 이어갔지만 생산과 납품 사이 시차로 상반기 실적에는 관련 매출이 반영되지 않았다. 록빌 생산물량은 3분기부터 미국법인 실적에 반영된다.
상반기까지는 생산시설 인수와 운영에 따른 재무 효과가 먼저 나타났다. 록빌 공장을 보유한 HGS(Human Genome Sciences)는 매출 없이 순손실을 기록했다. 기존 Samsung Biologics America 매출에도 록빌 물량은 포함되지 않았다.
◇2분기 생산 돌입…상반기 매출 공백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월31일 미국 자회사 Samsung Biologics America를 통해 HGS 지분 100%를 인수했다. HGS는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 6만L(리터) 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인수 목적은 미국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해 장기적인 현지 수요에 대응하는 데 있다.
록빌은 신규 공장을 짓는 방식과 달리 기존 GSK 제품을 생산하던 시설을 그대로 넘겨받은 사례다. 인수 완료 직후인 2분기부터 기존 제품 생산을 이어가면서 공장 운영도 본격화됐다.
실제 매출은 생산 시점보다 늦게 잡힌다. CDMO 사업은 제품 생산 이후 고객사 전달 시점 등을 거쳐 매출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2분기에 생산한 록빌 물량도 같은 분기 실적에는 포함되지 않고 3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6월 말 기준 HGS 매출액은 0원이다. 자산총계는 9451억원, 부채총계는 4339억원으로 집계됐고 인수 이후 순손실은 123억원을 기록했다. 3월31일 인수를 마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2분기 운영 결과가 담긴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록빌 생산시설 운영에 따른 비용 반영은 2분기까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에는 생산과 운영에 따른 비용이 먼저 손익에 들어온 반면 이에 대응하는 매출은 다음 분기로 넘어간 셈이다.
◇HGS 아닌 美법인 매출…3분기부터 효과 확인 록빌 매출은 HGS가 아닌 Samsung Biologics America에 반영될 예정이다. HGS가 실제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수 주체인 미국법인을 통해 관련 매출이 인식되는 구조다.
6월 말 기준 Samsung Biologics America의 상반기 매출은 130억원이다. 1분기 63억원, 2분기 약 67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여기에는 록빌 생산물량이 포함되지 않았다. 상반기까지 공개된 미국법인 외형만 놓고 보면 록빌 인수에 따른 추가 매출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반면 록빌 인수를 위한 자본 투입은 상반기 중 상당 부분 이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Samsung Biologics America에 5272억원을 출자했고 HGS 사업결합 과정에서 인식한 총 이전대가는 5343억원이다. 미국 생산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 집행이 먼저 끝난 뒤 해당 자산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한 분기 늦게 따라오는 구조다.
3분기부터는 기존 GSK 생산물량이 Samsung Biologics America 매출에 더해진다. 시장에서는 록빌 공장이 분기 기준 약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까지 인수대금과 운영비용이 먼저 반영된 만큼 3분기부터는 록빌의 외형 기여도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1분기 말 인수를 마친 뒤 2분기부터 생산에 들어갔지만 생산과 동시에 매출이 인식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생산한 제품이 고객사에 전달되는 시점에 매출이 잡히는 만큼 록빌 매출은 3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