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을 30%까지 끌어올렸다. 연간 매출 성장 가이던스 상단을 달성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5공장 가동과 미국 록빌 공장 인수 비용을 반영하고도 40%대 중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글로벌 CDMO 1위 론자도 이례적으로 수익성 목표를 높였다. 2020년대 들어 처음으로 연간 마진 가이던스 상향이다. 론자는 최근 수년간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했고 2023년에는 오히려 하향 조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약진 속에 글로벌 CDMO 시장도 외형 경쟁을 넘어 수익성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양상이다.
◇상반기 28% 성장…론자도 2020년대 첫 마진 목표 상향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209억원, 영업이익 5864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23%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2조5780억원으로 28%, 영업이익은 1조1672억원으로 28.6%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45.3%를 기록했다.
1~4공장 가동률과 우호적인 환율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5공장 초기 가동 비용과 미국 록빌 공장 인수 관련 비용이 반영됐지만 수익성은 40%대 중반을 유지했다. 올해 제시한 연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은 15~20%다. 상단 달성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발표에 앞선 22일(현지시간) 글로벌 톱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론자도 상반기 실적과 함께 연간 수익성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연간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기존 32% 초과에서 33~34%로 높였다.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은 고정환율 기준 11~12%를 유지했다.
론자가 연간 마진 가이던스를 상향한 것은 2020년대 들어 처음이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고 2023년에는 경기 둔화와 바이오 생산 수요 감소 등을 반영해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이후 2024년과 2025년에는 연초 제시한 목표를 그대로 유지했다.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상반기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률이 34.8%로 높아지면서 연간 마진 가이던스를 기존 '32% 초과'에서 '33~34%'로 상향했다. 생산성 개선과 가동률 상승,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GLP-1 수요 확대…고부가가치 모달리티가 만든 수익성 경쟁 론자의 수익성 목표 상향에는 합성의약품 사업의 성장세가 영향을 미쳤다. 소분자 의약품과 바이오접합체 등을 담당하는 첨단합성사업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생산시설 가동률 상승과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가 맞물리면서 이익 증가 폭은 매출 성장률을 웃돌았다.
론자는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수요 확대를 합성의약품 사업의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 GLP-1 치료제 시장이 임상 단계에서 상업 생산 단계로 이동할수록 원료의약품과 펩타이드 생산 물량이 함께 증가한다. 장기·대규모 계약이 늘어나면 생산시설 가동률과 수익성도 높아지는 구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같은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최근 약 2조70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펩타이드 CDMO인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결정했다. 항체의약품 중심 포트폴리오에 펩타이드 생산 역량을 추가해 GLP-1 계열 치료제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기존 항체 CDMO에 펩타이드를 더한 고성장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글로벌 CDMO 상위 기업들도 GLP-1과 펩타이드 등 고성장 모달리티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론자는 기존 합성의약품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렸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형 인수로 펩타이드 시장에 진입했다. 사업 전략은 다르지만 고성장 시장을 선점해 외형 확대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려는 방향은 같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통해 펩타이드 CDMO 역량을 확보하고 고객 수요에 맞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산능력 확대와 운영 효율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연간 매출 성장 가이던스 상단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