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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 승부수 띄운 F&F…박의헌·마정만 전면에

비패션 영역 확장, 우선매수권 행사로 가닥…몸값 하락 가능성에 방향 선회

김예린 기자  2026-08-28 14:24:42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F&F가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한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4조원대에 달하는 기업가치 부담에 인수 의지를 접었지만, 인수전이 장기화하면서 기업가치가 떨어지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재무적투자자(FI)와 손잡고 인수 태세를 갖추는 모습이다.

테일러메이드 몸값이 조 단위에 달하는 만큼 F&F는 뷰티업체를 비롯해 그간 인수를 검토해 온 다른 딜들은 모두 홀딩했다. 대신 모든 역량을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에 쏟아붓는 상황으로, 김창수 F&F그룹 회장의 의사결정 아래 F&F홀딩스의 박의헌 대표와 재무총괄(CFO)인 마정만 전무가 딜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꼬인 매각전, 다시 굴러온 기회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F&F는 내부적으로 테일러메이드 인수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그간 다양한 매물들을 들여다보던 F&F 재무통들이 모든 딜에 대한 검토를 중단하고 테일러메이드에 집중하는 셈이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매각 측인 센트로이드PE가 너무 높은 몸값을 제시하자 인수 의지를 내려놓은 분위기였으나, 하반기부터 기조가 달라진 모습이다.

태세 전환의 배경으로는 기업가치 하락 가능성이 자리하고 있다. 앞서 테일러메이드 매각 측은 지난해 말 미국계 사모펀드(PEF) 올드톰캐피탈을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선정했다. 올드톰캐피탈은 4조원대 가격을 적어내면서 정밀 실사에 돌입했으나, 배타적 우협 기한 내 자금을 모으는 데 실패하면서 딜은 무산됐다.

재입찰 결과 최근에는 미국계 PEF 엔트라다파트너스와 데이브 체케츠 컨소시엄이 우협으로 선정됐다. 다만 테일러메이드 전략적투자자(SI)인 F&F가 우선매수권을 들고 있어 최종 딜 성사 관건은 F&F에 달렸다. 앞서 센트로이드는 지난 2021년 테일러메이드를 2조1000억원에 인수했고, F&F는 주요 SI로 참여해 5580억원을 투자하며 우선매수권도 함께 확보했다.

시장에서는 테일러메이드 매각 속도가 나지 않자 매각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 엔트라다파트너스-데이브 체케츠 컨소시엄이 제시한 금액이 3조원 중반대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정도 수준의 가격이라면 F&F 역시 인수할 의지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우선매수권 행사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복수 IB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자금 조달은 어느 정도 마친 모양새다. F&F는 지난해 하반기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4조원 규모의 인수금융 및 브릿지론 투자확약서(LOC)를 받았고, 최근 그 기한을 더 연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별도로 외국계 PEF 운용사와 컨소시엄을 꾸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부터 콘텐츠·뷰티까지 사업 다각화 속도

F&F가 M&A로 사업 영역을 넓혀 온 건 최근 일이 아니다. 5년간의 주요 행보를 들여다보면 지난 2022년 이탈리아 테니스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의 브랜드 운영법인과 IP 보유법인 지분 100%를 총 827억원에 인수했다. 2024년에는 아웃도어 패션 라이선스 브랜드인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아시아 11개국 독점 사업권과 기존 사업자의 자산을 524억원에 사들였다. 이어 올 8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브랜드 글로벌 상표권과 IP를 1100억원에 사들이며 라이선스 방식에서 자체 IP 보유 체제로 전환했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원이다.

사업 다각화 목적으로는 2021년 센트로이드PE의 테일러메이드 인수 참여에 이어 2022년 3월 드라마 제작사 빅토리콘텐츠 지분 50.77%를 235억원에 인수했다. 2022년 11월 F&F엔터테인먼트도 설립했다.

2년 뒤인 2024년 빅토리콘텐츠를 조기 매각했지만, M&A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올 4월 투자 전문 자회사 F&F파트너스가 메리츠증권-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쑥쑥컴퍼니를 인수(총 거래대금 1540억원)했는데, 이를 위해 설립한 투자조합에 F&F가 672억원을 출자했다. 쑥쑥컴퍼니는 대표 브랜드인 헤트라스를 통해 국내 디퓨저 업계 1위에 오른 기업으로, 최근 핸드크림이나 스킨케어 등 생활용품과 뷰티 영역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F&F는 쑥쑥컴퍼니 이외에도 뷰티업체를 비롯해 다양한 매물들을 꾸준히 물색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했다. 이 와중에 테일러메이드 인수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기존 진행하던 다른 딜들을 중단하고 역량을 끌어모으는 모양새다.


◇딜 이끄는 김창수 회장의 두 참모

모든 M&A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주체는 당연히 F&F그룹 최대주주인 김창수 회장이다. 김 회장 아래 박의헌 F&F홀딩스 대표와 마정만 F&F홀딩스·F&F CFO가 매물 물색과 검토, 실사, 자금 조달과 조건 협상 등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김창수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F&F홀딩스 투자심의위원회에 박의헌 대표와 마정만 전무가 위원으로 참여하며 그룹의 M&A·투자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구조다.

박의헌 F&F홀딩스 대표는 1964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하나은행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베인앤컴퍼니 등 경영컨설팅사를 거쳐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2021년 F&F그룹이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F&F홀딩스 사내이사·대표이사로 영입돼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1966년생 마정만 전무는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CJ제일제당 상무이사를 거쳐 F&F에 합류했다. 현재 F&F와 F&F홀딩스 양쪽에 사내이사·재무총괄로 등재돼 그룹 재무라인을 총괄하고 있다.

F&F는 2024~2027년 매출 연평균성장률(CAGR) 10%, 2025~2027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20%대 유지를 재무 목표로 제시해 왔다. 이를 위한 3대 과제로 MLB 글로벌 경쟁력 강화, 디스커버리 해외 진출, 신규 성장동력 발굴을 꼽고 있다.

비(非)패션 영역에서는 주요 출자자로 합류한 쑥쑥컴퍼니의 밸류업 성과와 콜옵션 행사를 통한 경영권 확보 여부, 무엇보다도 테일러메이드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가 두 사람이 당장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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