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운영법인이 개장 3년차를 맞아 손익 개선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한 가운데 순손실은 전년 동기보다 70% 가까이 줄었다. 개장 이후 이어졌던 적자 부담도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다.
자금조달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관련 채무잔액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한편 KB국민은행을 통한 신규 차입을 추가하는 등 금융기관별 조달 구성을 조정했다. 그러면서 MUFG에는 향후 추가 자금 수요에 대비한 별도 보증 한도도 확보한 모습이다.
◇매출 23% 늘고 순손실 3분의 1로…개장 초기 적자 축소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운영하는 롯데프로퍼티스 하노이(LOTTE PROPERTIES HANOI)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4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399억원보다 22.6% 증가했다.
외형보다 변화 폭이 큰 것은 손익이다. 지난해 상반기 약 194억원이었던 순손실은 올해 상반기 약 61억원으로 줄었다. 1년 만에 손실 규모가 68.6% 감소하면서 전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연간 실적에서도 적자 규모는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롯데프로퍼티스 하노이는 2024년 약 53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약 322억원으로 손실 폭을 낮췄다.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 순손실이 60억원대로 내려오면서 개장 이후 이어졌던 적자 부담이 한층 완화됐다.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롯데프로퍼티스 하노이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발·운영하는 대형 복합단지다. 2023년 7월 프리오픈을 거쳐 같은 해 9월 공식 개장했다. 쇼핑몰을 비롯해 호텔과 오피스, 레지던스 등이 결합돼 있다. 개장 이후 외형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운영법인의 손실 규모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재무구조도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일부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말 롯데프로퍼티스 하노이의 부채는 약 51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5385억원보다 247억원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본은 약 1829억원에서 197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294.4%에서 259.7%로 낮아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현지 대표 랜드마크로 안착하면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이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이 운영법인의 실적 회복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은 잔액 축소·KB 신규 차입…MUFG 보증 한도 신설 자금조달 여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 한국수출입은행 관련 채무잔액을 낮추는 한편 KB국민은행을 통한 신규 차입을 추가하는 등 금융기관별 조달 구성을 조정했다. 실적 호조와 시장 환경 변화를 고려하면 조달 조건도 이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MUFG에는 향후 추가 자금조달을 위한 별도 보증 한도도 마련했다.
MUFG에도 올해 482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이 새롭게 설정됐다. 상반기 말 현재 공시상 채무금액 잔액은 없지만 향후 추가 자금조달을 위해 미리 확보한 한도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인 자금 사용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아 향후 현지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 수요에 맞춰 유동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쇼핑의 롯데프로퍼티스 하노이 관련 지급보증 대상 채무금액 잔액은 4817억원, 채무보증액은 529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두 금액의 차이인 482억원이 MUFG에 설정된 지급보증액에 해당한다.
향후 관건은 이러한 변화가 재무 부담 완화로 이어지는지다. 롯데프로퍼티스 하노이의 순손실은 빠르게 줄고 있지만 부채는 여전히 5000억원을 웃돈다. 손익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달 조건 개선이 금융비용 부담 완화로 연결된다면 현지 법인의 수익성 개선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MUFG 지급보증은 향후 추가 자금조달에 대비한 한도”라며 “현재 구체적인 사용처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향후 사업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 수요에 맞춰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