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 계열은 SK그룹 안에서 사실상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다. 재무라인은 SK디스커버리 계열 안에서 이사회와 감사직을 맡아온 관리의 핵심 축이다. 최창원 부회장이 2023년 말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오른 이후에는 SK디스커버리 계열 재무라인의 활동 범위도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더벨은 SK디스커버리 계열 재무라인 핵심 인사의 궤적과 역할을 살펴본다.
SK가스 재무 조직은 최근 4년 동안 해마다 모습이 달라졌다. 2023년 기획재무실이 재무실로 이름을 바꿨다가 작년 재무지원본부를 거쳐 올 상반기에는 재무본부로 활동하고 있다.
조직 모습이 바뀌는 사이 핵심 인사도 변화가 있었다. SK디스커버리 계열 내부 인력이 재무라인 주축을 이뤘지만 현재는 외부 인력이 자리를 잡은 상태다. 이는 같은 계열인 SK디스커버리, SK케미칼이 내부 인력 위주로 재무라인을 꾸린 것과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최근 4년 재무조직 변화 잦아, 핵심인사도 외부 인력 영입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SK가스는 최근 4년 동안 재무조직 명칭을 해마다 바꿨다. 일반적으로 조직 명칭이 권한과 연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재무조직 전반도 변화를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9~2022년까지는 재무조직이 기획재무실로 운영됐다. 2023년부터는 재무실로 변경되며 기획이 조직 이름에서 빠졌다. 2024년에는 재무실장이 공시상 임원 명단에 오르지 않았고 경영지원본부장만 남았다.
2025년에는 경영지원본부가 재무지원본부로 바뀌었다. 같은 해 재무전략실이 생겨난 것도 확인된다.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에서는 재무지원본부가 재무본부로 이름을 바꿨다. 언급된 4년 동안 SK케미칼은 재무조직 명칭을 경영지원본부로 유지하고 SK디스커버리는 기존 재무실을 올 상반기에야 재무운영실로 이름을 바꾼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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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조직 명칭이 변경되는 동안 핵심 인사의 성격도 달라졌다. 2024년까지만 해도 재무라인에는 내부 인력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2019~2021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기획재무실장은 이성모 전 실장이었다. 이성모 전 실장은 공시상 SK가스에서 경력을 쌓은 내부 인력으로 파악된다.
당시 기획재무실 상위 조직인 경영지원본부장은 이해원 전 본부장이 맡았다. 이해원 전 본부장의 공시 경력도 SK건설, SK가스 기획재무실장으로 내부 인력으로 구분된다. SK케미칼이 2019년 6월까지 SK건설 지분 28.25%를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SK건설 근무 이력도 사실상 SK디스커버리 계열 내 경력으로 볼 수 있다.
이후 두 사람은 차례로 물러났다. 2022년 이해원 전 본부장이 물러난 자리는 이성모 전 실장이 채웠다. 이해원 전 본부장 이후 재무총괄 임원은 SK가스 사내이사에 등재되지 않았다. SK디스커버리에서 재무실장이 2023년 사내이사에 오른 것과는 대비된다.
이성모 전 실장의 승진으로 공석이 된 기획재무실장은 2022년 12월 외부 출신인 손철승 현 재무본부장이 이어받았다. 2019년부터 보면 계열 밖 외부 인력이 재무라인 핵심 인사로 선임된 첫 사례다.
◇CFO 포함 컨설팅펌 출신 임원 증가, ㈜SK 계열 출신도 합류
손철승 본부장은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회계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공인회계사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 1997년 산동회계법인에서 경력을 시작했고 2000년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 같은 해 11월 한누리투자증권(현 KB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5년 시카고대학에서 재무·전략 MBA를 마치고 같은 해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입사하며 컨설팅으로 전문 분야를 확대했다. 2014년 2월 아서디리틀로 옮겼고 SK가스에 합류한 건 2021년 7월이다.
손철승 본부장은 처음에 BSC(Business Solution Center)장을 맡았다. 이후 2022년 1월 전략센터장, 2022년 12월 기획재무실장으로 겸임 보직이 바뀌었다. 컨설팅과 재무 분야 모두 전문성을 갖췄다는 점을 고려한 인사로 풀이된다. 이후 명칭이 바뀐 재무라인에서 CFO를 맡아오고 있다.
작년 말에는 재무전략실장이 새롭게 공시상 임원으로 등장했다. 이 자리는 이동훈 재무전략실장이 맡고 있다. 이동훈 실장은 직전 SKC 재무본부장 겸 SKC 자회사인 SK엔펄스 경영지원실장으로 근무했다.
SKC는 ㈜SK 계열로 이동훈 실장도 SK디스커버리 계열이 아닌 외부 인력이다. 앞서 2025년 3월에는 ㈜SK 재무실장을 지낸 손현호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가 SK가스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됐다.
두 사람의 합류는 SK디스커버리 계열 출신인 김기동 부사장이 2024년 말 ㈜SK재무부문장에 선임된 뒤 이어진 흐름이다. 최창원 부회장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으면서 양 계열의 재무 인력 교류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SK가스가 외부 인력을 중용하는 흐름은 재무라인 밖에서도 나타난다. 심영선 전략기획실장은 L.E.K.컨설팅, 우지윤 BSC장은 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이다. 손철승 본부장까지 컨설팅펌 출신 임원이 3명이다. 여기에 올 상반기에는 SK AX 서비스2본부장을 지낸 방수인 AX추진실장도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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